●흑 이민진 5단 ○백 백홍석 5단
제6보(110∼130) 아직은 팽팽한 국면이다. 중반이 지나가도록 우세를 확보하지 못해서 약간 답답했는지, 이때부터 백홍석 5단이 교묘한 수순으로 판을 흔들고 나섰다.백112로 하나 꼬부려 놓고 116으로 우변을 넘은 것은 일종의 수순이다.
이때 (참고도1) 흑1로 넘으면 백은 2부터 12까지 상변에서 살아 버린다. 아직은 미생이지만 백A로 젖히면 귀에서 패가 되기 때문에 팻감을 감안하면 사실상 살아 있는 것이나 다름없다.
이민진 5단이 이를 눈치 채고 흑117로 단수 쳐서 보강하자 이번에는 백118로 붙인다.
이처럼 속기시합에서 상대가 마구 흔들어 오자 이 5단은 당황했는지 흑119로 단수 치고 121로 붙였는데 이 수가 큰 착각이었다.
정수는 (참고도2) 흑1의 붙임이다. 이렇게 뒀으면 큰 탈도 없었고 아직 긴 바둑이었다.
흑123으로 끊어서 백 한 점을 잡았다고 생각했지만 백126으로 단수 쳤을 때 흑은 이을 수가 없다.
(참고도3)의 진행에서 보듯, 흑이 완전히 망한다.
뒤늦게 흑127로 변신했지만 백130까지 하변 흑 넉 점이 잡혀서 흑이 크게 불리해졌다.
유승엽 withbdk@naver.com
2007-02-26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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