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이 아버지의 ‘反妾 시위’를 벌이는 속사정

딸이 아버지의 ‘反妾 시위’를 벌이는 속사정

입력 2007-02-08 00:00
수정 2007-02-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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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가 첩을 데리고 사는 것이 얼마나 보기가 흉했으면….”

중국 대륙에 한 여자대학생이 두집살림을 하는 아버지의 첩을 모욕·비방하는 웹사이트를 만들어 첩의 사생활을 공개한 혐의로 붙잡혀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파문의 주인공은 중국 동중부 산둥(山東)성 허쩌시 딩타오(定陶)현에서 살고 있는 왕징(王靜·여)씨.지난(濟南)여대에 다니는 그녀는 지난해 아버지의 첩을 비방·모욕하는 웹사이트를 만들어 공개한 탓에 모욕죄 혐의로 공안 당국에 기소됐다고 제노만보(齊魯晩報)가 7일 보도했다.

이번 파문은 지난 2003년 배태됐다.그해 초 왕씨의 아버지 왕즈화(王志華)씨가 병이나 치루(齊魯)병원에 입원하자마자,한 낯모르는 여성이 드나들며 간병인 노릇을 자처했다.그 당사자가 바로 아버지 왕씨의 첩 리추이롄(李翠蓮)씨였다.

퇴원한 아버지 왕씨는 집으로 돌아올 생각은 않고 집과 멀리 떨어진 지난시내에 방을 얻어 리씨와 새 살림을 차렸다.이 때문에 왕씨의 부모 사이는 급격히 악화돼 결국 2005년 이혼하기에 이르렀다.

화가 난 왕씨는 두집 살림살이를 하는 아버지가 너무 미워 베이징(北京) 공산당 중앙기율심사위원회에 아버지의 첩 문제에 대해 고발했음에도 불구하고 아버지의 두집 살림살이 생활은 조금도 달라지지 않았다.

이를 더이상 참지 못한 왕씨는 지난해 8월 아버지의 두집 살림살이를 깰 ‘비방’의 사업을 시작했다.첩인 리씨를 비방·모욕할 목적으로 웹사이트를 개설했다.웹사이트는 ‘우리 아버지는 서문경(徐門慶·금병매에 나오는 유명한 바람둥이)과 다르다.’라는 이름으로 공개됐다.

그녀는 이 사이트에 아버지의 두집 살림살이의 실상을 폭로하고 첩인 리씨를 비방하고 모욕을 줄 목적의 글을 줄줄이 올렸다.이를 본 네티즌들이 벌떼처럼 달려들어 게시판에 자신의 의견을 개진하는 댓글을 달면서 유명 웹사이트로 떠올랐다.

이 바람에 사이트 하루 방문자수가 수천명을 넘어설 정도로 인기를 끌어 아버지의 첩 리씨는 순식간에 ‘유명 인사’가 돼 버렸다.화가 머리 꼭뒤까지 치민 리씨는 변호인을 선임해 왕씨를 명예훼손 및 모욕죄 혐의로 공안 당국에 고소했다.

딩타오현법원은 5일 아버지의 두집살림을 공개하고 첩 리씨에게 모욕을 준 혐의가 인정된다며 왕징씨에 대해 웹사이트를 폐쇄하고 2년간 당국의 감독을 받아야 한다고 선고했다.

하지만 왕씨 변호인측은 네티즌들이 왕씨의 웹사이트에 올린 글이 네티즌의 의견을 대표하는데, 그 누구를 지칭해 글을 올린 것이 아니다며 물론 그 글들이 아버지 왕씨와 첩 리씨의 부적절한 관계를 암시하지만 직접적인 증거가 될 수 없다며 즉시 항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부모가 이혼한 후 아버지 왕씨는 여전히 첩 리씨와 살고 있으며,그녀가 올린 글은 부모가 이혼하기 전 두집 살림살이 생활을 반영하고 있는 만큼 혐의 부분을 인정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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