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본선 1회전] 엄청난 손실

[제17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본선 1회전] 엄청난 손실

입력 2007-01-08 00:00
수정 2007-01-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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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 홍기표 2단 백 온소진 3단

제3보(26∼50) 백26으로는 좌변 흑 대마를 계속 공격할 수도 있다. 그러나 마땅한 공격수단이 있는 것도 아니다. 그래서 우선 상변 흑 대마부터 건드려 보기로 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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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잠시 장고하던 홍기표 2단이 흑27로 반발하고 나섰다. 상변 흑 대마를 공격할 테면 공격해 보라는 두둑한 배짱이다. 사실 포위하고 있는 백돌에도 약점이 많아서 공격이 쉽지 않다. 백28의 날일자 씌움에서부터 백의 고민이 시작된다. 흑이 한번 손을 뺐음에도 불구하고 마땅하게 상변 흑돌을 가두는 수단이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흑33으로 호구쳤을 때 백34는 정수.(참고도1) 백1로 버텼다가는 흑2부터 6까지 무식한 수단으로 끊어도 대책이 없다. 백7이면 양단수이지만 흑8이 절대선수여서 이하 10까지 좌변 백 대마가 거꾸로 갇혀서 잡히고 만다. 백34로 이었지만 흑35로 치받자 이번에는 상변쪽에 균열이 생긴다. 흑39,41로 끊어버리자 대책이 없기는 마찬가지이다. 흑45로는 (참고도2)처럼 직접 끊어서 공격해도 백은 응수가 없어 보인다. 그러나 실전 흑45가 훨씬 세련된 공격수. 마침내 흑47로 들여다보자 더 이상 견디지 못하고 백50까지 바꿔치기를 하고 말았다. 비록 빵따냄을 했지만 좌상귀에 입은 손실이 엄청나다. 게다가 백의 후수. 초반이지만 너무 망해버렸는데, 과연 백은 이 바둑을 추격할 수 있을까.

유승엽 withbdk@naver.com

2007-01-08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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