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본선 1회전] 예상을 뒤집은 김대희 3단의 승리

[제17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본선 1회전] 예상을 뒤집은 김대희 3단의 승리

입력 2006-12-27 00:00
수정 2006-12-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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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 김대희 3단 백 김형우 초단

총보(1∼244) 프로기사들은 9단이나 초단이나 실력 차이가 거의 없다. 오히려 요즘 입단하는 초단들은 엄청나게 강해서 이름도 한번 못 들어본 신예기사들도 세계대회 예선에서 각국의 초일류 기사들을 한방에 보내버리곤 한다. 그렇다고는 하지만 바둑계의 관계자들은 그 나름대로 서열을 매겨서 대국자들이 정해지면 누가 이길 것이라는 예상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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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은 바둑계의 최일선에서 일하고 있기 때문에 제법 정확하게 예상을 한다. 단순한 실력만을 비교하는 것이 아니라 최근의 기세, 두 기사의 스타일, 역대 전적 등 근거를 갖고 예상을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예상이 항상 맞는 것은 아니다. 만약 그렇다면 바둑은 너무나 재미없는 게임이 됐을 것이다.

이 바둑에 대한 예상은 김형우 초단의 압도적인 우세였다. 김대희 3단이 비록 입단은 2년이나 빨랐지만 2003년에 입단한 이래 지금까지 바둑계에서 뚜렷한 성적을 거둔 적이 없다는 것이 그 이유였다. 반면 김형우 초단은 올해 한국바둑리그에서 영남일보의 3장으로 대활약을 했을 뿐 아니라, 삼성화재배에서도 중국의 강자들을 물리치고 본선 티켓을 움켜쥐었다. 두 기사의 성적을 비교해 보면 전문가가 아니더라도 누구나 김형우 초단의 우세를 점칠 수밖에 없다.

바둑이 시작되고 포석이 끝났을 무렵, 형세는 예상대로 김형우 초단의 우세였다. 김대희 초단이 흑53이라는 강수를 던졌지만 백74까지의 진행은 상변 백 진영이 워낙 좋아서 침착한 운영을 하는 김형우 초단의 전형적인 스타일에 김대희 초단이 걸려든 것처럼 보였다.

그런데 승부가 기울었다고 생각한 바로 이 순간부터 바둑에 변화가 생기기 시작했다.

백90,92는 두텁고 침착한 수인데, 김대희 초단은 흑93의 임기응변으로 손을 빼고 흑97로 과감한 승부수를 던졌다. 이 수에 대해 백106으로 물러선 것은 안전하게 이기고자 한 뜻이지만 결과적으로 패착이 되고 말았다.

이후 흑111의 강수와 흑143 등의 호착으로 바둑이 단번에 뒤집어지고 만 것이다. 김형우 초단으로서는 한번의 승리를 위해서는 끝까지 긴장을 풀지 말아야 한다는 교훈을 얻은 한판이었다고 하겠다.

(148=133,177=92,201=167,217=60,236=170,242=83,243=176) 244수 끝, 흑 7집반승 (제한시간 각 10분, 초읽기 40초 3회, 덤 6집반)

유승엽 withbdk@naver.com
2006-12-27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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