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요, 파리가 ‘황금알 낳는 거위’라고요?”

“뭐요, 파리가 ‘황금알 낳는 거위’라고요?”

입력 2006-11-07 00:00
수정 2006-11-07 00:00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각종 병원균을 옮기는 파리가 ‘황금알 낳는 거위’로 변신했다구요?”

중국 대륙에 ‘천덕꾸러기’ 파리를 인공적으로 양식해 ‘떼돈’을 벌고 있는 인물이 등장,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미지 확대
남편 다이씨와 함께 파리 양식장을  살펴보고 있는 정린씨. 화상보
남편 다이씨와 함께 파리 양식장을
살펴보고 있는 정린씨. 화상보


중국 중부 산시(陝西)성 시안(西安)시에 살고 있는 한 퇴직 공무원이 파리를 양식하는데 성공했는데,이 파리들이 천세가 나게 팔리고 있다고 화상보(華商報)가 6일 보도했다.

화상보에 따르면 화제의 주인공은 올해 46살의 정린(鄭琳·여)씨.한 기업의 퇴직 공산당 간부 출신이다.현재 시안시 바오지(寶鷄)촌 펑자(馮家) 수산창고 부근에서 파리 500만마리를 인공 양식하고 있는 중소기업 대표이다.

정씨가 파리 인공 양식사업을 시작한 것은 지난해 말부터이다.작년 10월 TV방송에서 ‘파리의 가치’라는 과학프로그램을 통해 사업 아이디어를 얻어냈다.이 프로그램은 파리가 고단백질 식품일 뿐 아니라 살균 작용 등 의약·보건적인 측면에서도 아주 효과적이어서 일부 연구소 등에서 파리를 인공 양식하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이전까지 파리가 근처에 날아오기만 해도 움찔하던 그녀는 갑자기 파리가 ‘사랑’스러워지면서 인공 양식을 하기로 결심했다.이때부터 파리를 인공 양식하기 위한 준비작업에 들어갔다.

정씨의 파리 인공 양식사업은 그리 순탄하지 않았다.인공 양식을 위한 전문적 지식이 부족한 탓이다.해서 파리 인공양식 지식을 얻기 위해 전문가인 허난성 진런런(26·여)씨의 파리 인공 양식장을 찾아갔다.

남편 다이푸칭(戴福淸)씨와 함께 파리 인공 양식장을 둘러보던 정씨는 주위에서 보는 파리와 인공 양식하려는 파리와는 크게 달랐다.인분 등을 쫓아 날아다니거나 병원균을 옮기는 파리와는 근본적으로 다르다는 얘기다.

인공 양식되는 파리는 각종 병원균을 옮기고 지저분한 전통적인 파리와는 달리 매우 위생적이다.먹는 것도 사람들이 먹는 것과 같은,예컨대 설탕과 우유 등이 주요 먹을거리고 알도 아주 깨끗한 환경에서만 낳고 있었다.

파리 인공양식에 대한 지식을 습득한 정씨는 지난 5월 초 파리 인공양식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바오지촌의 간부와 상의,인공 양식장을 건립한 토지를 빌리고 양식사업을 전문적으로 조언해줄 전문가 쑨웨이웨이(孫偉偉·22·여)씨를 초빙,회사를 만들었다.

정씨는 “처음에는 파리를 인공양식을 한다니까 더러운 냄새가 날 것으로 우려한 주변 사람들이 모두 싫어했다.”며 “그런데 막상 파리 양식장을 세워 파리를 길러도 더러운 냄새가 나지 않고 돈도 꽤 버는 것으로 알려지자,요즘은 오히려 사업을 같이 하자고 찾아온다.”고 털어놨다.

파리 양식사업이 생각보다 빨리 제 궤도에 오르자 지난 8월에는 남편 다이부칭씨도 회사를 그만두고 합류했다.여자 혼자 사업을 꾸려가기에는 아무래도 힘든 점이 많기 때문이다.예컨대 파리 양식장의 파리를 나눠 관리하는 파리장(모기장과 비슷함)을 설치하고 겨울을 대비한 난방시설을 설치하는 등등….

현재 정씨의 파리 인공 양식장에서 하루 생산량은 하루 몇 백㎏나 되며,가격은 ㎏당 20위안(약 2400원)이다.

인공 양식된 파리의 맛을 어떨까.신선로 등에 넣어 끓여 먹으면 맛은 진한 새우 맛과 비슷하며 툭툭한 국물의 그윽한 맛은 일품이다.입안에 쏙 집어넣어 씹으면 처음에는 맛이 없이 무미건조했다가도 시간이 조금 지나면 고소한 맛이 넘친다.특히 볶아먹으면 고소한 맛이 배가(倍加)된다고.

다이씨는 “최근 연구에 따르면 인공 양식된 파리는 피를 멎게 하고 상처의 통증을 누그러지게 하며 가려움증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며 “특히 신선한 양식 파리에는 살균작용 등에 탁월해 약품으로도 손색이 없다.”고 말했다.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탈모약에 대한 건강보험 적용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이재명 대통령이 보건복지부 업무보고에서 “탈모는 생존의 문제”라며 보건복지부에 탈모 치료제 건강보험 적용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대통령의 발언을 계기로 탈모를 질병으로 볼 것인지, 미용의 영역으로 볼 것인지를 둘러싼 논쟁이 정치권과 의료계, 온라인 커뮤니티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당신의 생각은?
1. 건강보험 적용이 돼야한다.
2. 건강보험 적용을 해선 안된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