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개모델에 담을 콘텐츠들 짜내야

9개모델에 담을 콘텐츠들 짜내야

장세훈 기자
입력 2006-10-11 00:00
수정 2006-10-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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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기 좋은 지역 만들기’를 위한 9개 기본모델이 확정됨에 따라 정책 추진이 본궤도에 오르게 됐다.

하지만 확정된 모델 유형은 ‘참고’사항일 뿐 ‘모방’ 대상은 아니다. 각 지방자치단체는 각 모델을 지역실정에 맞게 적용할 수 있는 독창적인 아이디어를 짜내야 한다.

눈에 보이지 않는 노력이 마을을 바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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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오후 경기 수원시 지방혁신인력개발원 대강당에 모인 전국의 ‘살기좋은 지역 만들기’ 담당 공무원들이 행정자치부 관계자의 추진계획 설명에 귀기울이고 있다. 수원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10일 오후 경기 수원시 지방혁신인력개발원 대강당에 모인 전국의 ‘살기좋은 지역 만들기’ 담당 공무원들이 행정자치부 관계자의 추진계획 설명에 귀기울이고 있다.
수원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19세기 초 게이샤들을 위한 찻집이 들어서기 시작한 뒤 지금은 전통가옥보존지구로 지정된 일본 가나자와의 찻집거리는 9개 모델 가운데 ‘전통형’에 가깝다. 우리나라에도 서울 북촌 한옥마을처럼 비슷한 유형의 지역이 있지만, 차이는 하드웨어가 아닌 소프트웨어에 있다.

한국지방행정연구원 이소영 박사는 “찻집거리는 전통가옥이라는 외형만 보존한 것이 아니다. 기모노 제작과 같은 게이샤 문화, 금박공예 등 전통산업과 연계해 주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이끌어냈다.”면서 “그러나 북촌 한옥마을은 전통적인 문화와 산업을 찾아내고 육성하려는 노력이 미흡했고, 이를 보완하기 위한 계획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일본 야마나히현 가와구치코는 후지산 주변 5개 화산호수 지역의 하나에 불과하다. 하지만 일본 관광객의 10%가 후지산을 찾고, 후지산 관광객의 48%는 가와구치코를 찾는다. 때문에 지방자치단체 재정의 절반 가까이가 관광 수입으로 충당되고 있다.

이 박사는 “이곳 특산물인 허브를 활용해 마을 전체를 테마공원화하는 차별화 전략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면서 “지역주민은 물론, 전문가 그룹이 참여해 실현 가능한 전략을 세운 것이 성공 비결”이라고 덧붙였다.

또 중세시대에 형성된 역사도시이자 대학의 발상지인 이탈리아 볼로냐는 1985년 전통과 역사가 깃들어 있는 건물을 다른 용도로 바꿀 수 없도록 했다. 대신 주민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는 편의시설을 확충하고, 새로운 소득원이 될 수 있는 축제와 같은 다양한 행사를 개발해 주민들의 참여를 이끌어냈다.

살기 좋은 지역, 무엇이 필요한가

살기 좋은 지역 만들기 시범지역으로 선정되면 주민들의 힘을 한 데 모으고 각종 문화행사의 구심점이 될 광장과 공원을 만들 수 있도록 지원이 이뤄진다. 주민들의 공동체 의식을 높이고 소득 향상에 기여할 수 있는 공동농장 등 소득기반시설, 주민들에게 체계적·전략적인 금융서비스를 제공할 새마을금고와 같은 소규모 금융기관도 들어서게 된다.

또 마을의 지속적인 성장을 이끌어낼 교육·정보서비스 제공기관으로써 도서관 및 정보센터, 마을 전체의 공간배치와 건물형태 등을 조언할 디자인하우스, 주민들의 1차 응급진료기관이자 ‘홈닥터’ 역할을 할 보건진료소 등도 갖춰진다. 아울러 주민들의 여가생활 및 정보교류의 장으로 활용될 수 있는 커뮤니티센터나 문화센터, 알림센터 등도 뒷받침될 예정이다.

문영훈 행자부 살기좋은지역기획팀장은 “마을의 비전은 자연적, 사회경제적 환경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며, 주민들 스스로 ‘자치규약’ 등을 통해 자율적으로 결정해 나가야 한다.”면서 “30개 시범지역들이 정보를 주고받을 수 있도록 지역간 인적·물적 네트워크를 구축,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2006-10-11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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