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새벽 스페인-프랑스전을 끝으로 막을 내린 16강전에서는 독일(A조)-아르헨티나(C), 잉글랜드(B)-포르투갈(D), 이탈리아(E)-우크라이나(H), 브라질(F)-프랑스(G)가 8강 티켓을 움켜쥐고 4강 길목에서 격돌한다.
공교롭게도 8개 각 조에서 한 팀씩 8강에 올랐다. 이를 두고 축구계 일각에서는 조 편성이 기가 막히게 잘됐다면서 ‘황금분할’을 들먹이기도 했고, 다른 한쪽에서는 ‘우연’으로 일축하고 있다. 어쨌든 한·일월드컵에서 G조와 F조에서는 단 한 팀도 8강에 오르지 못했고,C조와 D조에서는 두 팀씩 진출한 것과 비교하면 상당히 ‘공평’해진 결과다.
공평해진 만큼 이변도 없었다. 우크라이나를 제외하곤 대회 시작 전부터 우승 후보로 꼽혔던 나라들이다.8개국 가운데 우승 전력이 없는 나라는 포르투갈(1966년 3위)과 우크라이나(본선 첫 진출)뿐이다. 한·일월드컵 8강 진출팀 가운데는 한국을 비롯해 세네갈 미국 터키 등 우승후보군에 포함돼 있지 않은 나라가 4개국에 이른 것과는 너무 대조적이다.
이변이라면 우크라이나의 약진이다.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스페인에 0-4로 대패, 혹독한 신고식을 치렀지만 이후 나머지 두 경기에서 선전하며 16강에 올랐다.16강에서도 스위스와의 승부차기까지 가는 접전 끝에 8강 대열에 합류했다. 운도 따랐다. 조 2위를 차지하는 바람에 오히려 상대하기 쉬운 스위스를 만난 것. 조 1위를 했다면 기력을 회복한 강호 프랑스와 맞붙을 뻔했다. 우크라이나는 1998년 프랑스대회에서 월드컵 첫 출전해 3위까지 오른 크로아티아의 돌풍을 재현할 것이라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박준석기자 pjs@seoul.co.kr
2006-06-29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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