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orld cup] 佛의 아킬레스건

[World cup] 佛의 아킬레스건

박준석 기자
입력 2006-06-16 00:00
수정 2006-06-16 00:00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쾰른(독일) 박준석특파원|아드보카트호의 전사들이 ‘늙은 레 블뢰’ 프랑스의 아킬레스건을 헤집기 시작했다. 태극전사들은 지난 14일(이하 한국시간) 프랑스가 스위스전을 무승부로 끝내고 난 뒤 한결같이 “해볼 만하다.”는 반응이다.“프랑스는 분명 강팀이지만 무결점 팀은 아니다.”면서 조별리그 두번째 경기인 프랑스전의 비책을 꼼꼼히 짚어 나가기 시작했다. 결론은 ‘압박, 그리고 스피드’로 모아졌다.

4년전 한·일월드컵 직전 프랑스와의 평가전을 경험한 이영표(29·토트넘)는 “주포 티에리 앙리를 막으려면 조직적인 협력 수비가 필수”라면서 “수비라인은 물론 미드필더까지 힘을 합쳐야 앙리의 돌파와 득점을 막아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한·일월드컵에서 보인 압박이 살아나면 프랑스의 중원을 묶을 수 있다.”면서 “체력이나 기량에서 이미 한계를 보이고 있는 지네딘 지단의 발을 꽁꽁 묶기 위해 압박의 강도를 더욱 높여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실 지난 스위스전에서 앙리는 프리미어리그에서와 같은 동물적인 골 감각을 드러내지 못했다. 물론 앙리에게 공을 배달하는 지네딘 지단의 부진이 첫째 이유지만 프랑스의 ‘득점공식’이 총체적으로 꼬였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 결국 이는 한국의 미드필더와 수비진들이 더욱 촘촘한 협력수비로 맞대응해야 한다는 이영표의 말을 충분히 뒷받침하고 있다.

토고전에서 극적인 동점 프리킥골을 성공시킨 이천수(25·울산)는 “탄탄한 수비를 전제로 스피드를 살린 역습이 특효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프랑스의 포백라인 가운데 좌·우를 맡은 에리크 아비달과 윌리 사뇰이 적극적인 오버래핑을 시도하면서 뒷공간을 자주 노출했다.”고 되짚은 뒤 “첫 승이 절실한 프랑스로서는 우리와의 경기에서 더욱 빈번한 오버래핑을 시도할 게 뻔하고, 이 때 열린 뒷 공간을 빠르게 공략하는 역습이 효과적으로 이뤄질 경우 2승째도 거둬 들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우디와의 지역 최종예선에서 경고 누적으로 퇴장, 토고전에서 벤치만 지킨 뒤 프랑스전 출장이 점쳐지고 있는 김동진(24·FC서울)은 “선수 개인끼리 부딪치면 모르겠지만 ‘팀’으로 맞붙으면 결과는 모른다.”며 조직력을 강조하고 나섰다.

사실 프랑스는 전지훈련 캠프 이탈 사건을 계기로 팀내 결속력이 예전만 못하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레몽 도메네크 감독의 독선적인 선수 선발과 우유부단함으로 감독-선수간의 손발이 안 맞는 데다 스위스전 이후 앙리와 프랑크 리베리의 책임 떠넘기기 등 ‘자중지란’의 양상. 골가뭄과 반드시 이겨야 한다는 부담감을 역이용, 철저한 팀플레이로 프랑스를 조급하게 만드는 전략도 필요하다는 얘기다.

pjs@seoul.co.kr
2006-06-16 4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탈모약에 대한 건강보험 적용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이재명 대통령이 보건복지부 업무보고에서 “탈모는 생존의 문제”라며 보건복지부에 탈모 치료제 건강보험 적용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대통령의 발언을 계기로 탈모를 질병으로 볼 것인지, 미용의 영역으로 볼 것인지를 둘러싼 논쟁이 정치권과 의료계, 온라인 커뮤니티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당신의 생각은?
1. 건강보험 적용이 돼야한다.
2. 건강보험 적용을 해선 안된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