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배울 두살 아기 20명

수영배울 두살 아기 20명

입력 2006-05-16 00:00
수정 2006-05-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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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MCA 풀에서 10월에 강습 열어

두살짜리 아기가 헤엄을 친다.『설마 우리나라 얘기는 아니겠지-』 그런데 미안하지만 이것은 우리나라 서울 아기들의 얘기. YMCA 체육관이 우리나라 에서 처음으로 試圖(시도)하는 아기 수영 강습을 10월 6일부터 연다. 걸음마를 엊그제 끝낸 꼬마들이 수영으로 神童(신동)이 되는 꿈같은 사실은.

아기들이 겁낼줄 모를때 처음부터 노는 기분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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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살짜리 아기가 헤엄을 친다 - 10월이면 우리나라 이야기가 된다.
두살짜리 아기가 헤엄을 친다 - 10월이면 우리나라 이야기가 된다.
10월에 水泳(수영)의 神童(신동)이 될 아기들은 약 20명. 아기들의 나이는 생후 15~40개월. 우리나라 나이로 두살, 세살짜리.

아기 수영강습은「강습」이라는 딱딱한 낱말이 잘 어울리지 않는「놀이같은 것」으로 시작된다. 우선 그맘때 아기가 우상처럼 숭배하는 엄마와함께「샤워」를 하는 것이다. 수영장 이용 전후에「샤워」를 쓰는 훈련이 이때 베풀어지는 것이다. 물이 즐거운 客體(객체)라는 것을 이때 엄마와 즐겁게 물을 뿌리는 체험으로 알게 된다.

수영장에 들어가서는 공이나 다른 장난감을 안고 가벼운 준비체조를 한다. 이것도 즐겁다. 엄마와 하기 때문에도 그렇고 아기들이란 타고 난「누디스트」이기 때문에도 그렇다. 물론 방안 온도는「누디스트」가 유쾌할만한 온도. YMCA 체육부장 張周鎬(장주호)씨는 수영장 실내온도를 화씨 70도로 유지할 작정이라고 한다. 아기가 쾌적하게 느끼는 室溫(실온)이 그것이다.

이 나이에 물을 겁내는 아이는 별로 없으므로 대개는 준비운동 다음 물속에 넣는 과정에 문제가 생기지 않는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경우『물을 멀리 하라』는 俗說(속설)이 꽤 뿌리 깊다. 불행하게도 혹시 恐水症(공수증)이 이미 아기에게 박혔다면 물에 넣는 것이 약간 문제다.

그러나 배우는 것이 아니라 노는 것이라는 관념을 엄마는 아기에게 넣어 줄수 있다. 물을 겁내는 아기는 다른 꼬마들이 수영하는 동안「풀」밖에서 공장난이라도 하며 논다. 또는 공중 목욕탕에 들어 갈때 하듯 꼭 껴안고 물속에 들어갈 수도 있다.

아기들의 溺死(익사) 방지위해 美國(미국) YMCA에서 시작

두살짜리에게 수영을 가르치는 목적은 사실 神童을 만들어 누구에게 자랑하자는 것은 아니다.

물론 그런 경우도 더러 있었다. 「오스트레일리아」의 「올림픽·메달리스트」인 수영선수「돈·프레이저」가 자기의 아기에게 수영을 가르쳤다든가 그밖에도 더러 해외「토픽」에 소개되는 아기의 수영이 그런 것일게다.

그러나 첫번째로 꼽히는 가장 큰 목적은 아기를 溺死의 위험에서 지켜 준다는 것이다. 특히 뜰에「풀」을 만들고 사는 미국 가정에서 아기의 溺死는 큰 위협이다.

어린 아이들은 대개 물에 대한 공포심을 아직 키우지 않고 있으므로 곧잘 빠져 죽게 된다는 얘기인데 1960년 4세 이하의 어린이가 7백명이상 익사했다는 것이 미국의 기록이다.

아이의 수영을 체육교육의 한「커리큘럼」으로 삼고 일반화시킨 사람은 미국의「랄프·맥도날드」였다. 그는 미국「펜실베이니아」州(주)「포츠타운」의 YMCA 체육부장으로 있으면서 생후 22개월짜리 딸「체리·수」와 생후 6개월짜리 아들「미크렐·웨인」을「모델」로 써서 아기수영반을 개설했다.

이 새 수영「프로」는 곧 성공을 거두었다. 작년에는 미국전국의 YMCA마다 거의 이 「프로그램」을 가질만큼「붐」을 일으켰다.

가만히 있어도 물에 뜨는 원리를 이용

두살짜리 뿐만 아니라 생후 2주일 뒤부터 보통의 건강상태를 유지하는 어떤 아기에게도 수영훈련은 가능하다. 또 미국 얘기지만 「다이아퍼·풀·레슨」이 대유행이다. 기저귀 차는 꼬마를 목욕탕안에서 뜨도록 훈련시킨다는 것이다. 혹시 물만 먹지 않도록 엄마나 아버지가 고개뒤를 붙들어 주고 소위 송장헤엄을 하도록 한다.

물론 가만히 있어도 아기는 뜨게 마련인데 아기들은 천성적으로 움직이므로 팔과 다리를 허우적 허우적 한다.

이것이 또 아기의 성장에 필요한 운동의 방법도 된다.

이렇게 뜨는 훈련을 받은 아기는 어떤 경우 어른이 공처럼 공중으로 던져서 물속으로 떨어뜨리면 빠졌다가 아무렇지도 않게 뽀르르 떠 오르기까지 한다는 얘기.

물속에 빠져서 1분만 호흡을 못하면 사람은 죽는다.

이「아기 수영」을 배운 꼬마들이 무슨 수영선수처럼 상당한 거리를 상당한 속력으로 달리지는 못한다. 물가에 갔을 경우 잠깐 어른이 한눈을 판 사이 물에 빠지는 불행을 당했을때 훈련된 아기는 본능적으로 뜨는 자세를 취하고 둥둥 떠 있다는 것.

따라서 적어도 溺死의 위험을 최소한으로 줄일 수는 있다는 것.

아기수영이 더욱 빛을 받는 것은 6세 미만에 인간의 정신적 육체적인 뼈대가 결정된다는 근래의 새학설 때문도 있다.

수영과 다른 체육훈련으로 6세이하에 몸을 단련시켜야 한다는 새로운 체육교육론도 나오고 있다.

자연히 수영선수 많아져 10년내에 10대가 판칠듯

미국의 수영「올림픽·메달리스트」가 「로·틴·에이저」들인 이유를 評者(평자)들은 이런 체육교육관 덕택이라고도 한다.

미국은 6세에 이미 수영시합을 갖는데 지난번「멕시코·올림픽」금「메달리스트」「데비·메이어」양이 16세. 6세부터 수영을 했다고 쳐도 10년경력이 된다.

지난 여름 전국 수영대회에서 국민학교부의 성적이 의외로 뛰어났었다. 이것은 수영의 「붐」이 우리나라에도 꽤 일어나고 있다는 반증도 된다.

아기수영의 성공율로 미루어 보아 앞으로 10년내에 세계의 「스포츠」는 요즘과는 아주 다르게「틴·에이저」판이 될거라고 예언하는 사람도 있을 지경이다.

YMCA는 이번 10월 아기수영강습이 성공하면 매월 1期(기)씩 공개모집반을 계속할 작정이다.

탈의,「샤워」, 준비운동, 수영을 합쳐 50분, 물에 들어가는 시간은 15~20분.1期를 10회로 나누어 격일쯤으로 할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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