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정아물산 김정옥(金靜玉)양 - 5분 데이트(46)

미스·정아물산 김정옥(金靜玉)양 - 5분 데이트(46)

입력 2006-04-10 00:00
수정 2006-04-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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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東西)의 분위기를 함께 풍겨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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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커다랗고 둥글고 쌍꺼풀 진 눈이 왜 저렇게 동양적일 수가 있을까 하고 쏘아 보는 이 편의 시선을 피해 얼른 숙인다.

동서(東西)의 미(美)와 덕(德)을 모두 갖춘 몸매요, 얼굴이다. 1백 63cm 47kg의「튀기」적 몸매와 갸름하고 작지만 이목구비가 뚜렷한 얼굴과 기다란 목덜미와 몹시 부끄럼 타는 다소곳한 행동거지가 아무튼 온갖 미덕의 조화(調和)다.

『첫 월급 타가지고 엄마에게는 한복 한벌 해드리고 나머지 식구들에게 선물 한가지씩 했어요. 그리고 친구들한테 한턱 냈더니 빈봉투가 됐어요』

정말 신나게 썼다는 얼굴이다. 분위기가 다소곳하고 동양적이라고 해서 소심하기만 한 아가씨는 아니라는 증거다.

지금 두번째 월급봉투를 기다리는 중인 정아물산(正亞物産)「타이피스트」초년생.

『홍익대학 상학과를 다니다가 휴학하고 취직했어요. 바빠서 친구들 자주 못만나는 것만이 좀 속상해요』

상업하시는 김현종씨의 1남4녀중 막내.

『문학소녀도 아닌데 국어과목을 참 좋아했어요. 지금도 문학서적, 소설 읽는 걸 아주 좋아하거든요. 어렸을 때 감명깊게 읽은 것 중엔「메밀꽃 필 무렵」이 있어요』

『이렇게 말랐어도 몸은 튼튼해요. 등산이 제 취미예요. 뭐「프로」까지 될 생각은 아니지만요. 멀리는 안가요. 작년에 속리산의 제일 높은「코스」를 친구들 하고 갔던 게 제일 먼 데였읍니다』

아마 충실한 직장여성 노릇 하려면 등산은 힘들 것 같아서 금년에는 단념할 생각이지만 내년부터는 1주(週) 한번 서울 근교 등산을 꼭 실천하겠다는 것만이 지금 이 아가씨의 작은 소망.

[ 선데이서울 69년 8/17 제2권 33호 통권 제47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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