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여성 그룹 SES 출신 탤런트 유진. 가수 겸업 연기자가 흔한 요즘이지만 그보다 조금 앞서 변신을 선언하고,‘러빙유’,‘원더풀 라이프’ 등을 통해 야무진 연기를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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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새 주말드라마 ‘진짜 진짜 좋아해’의 세 주인공들. 사진 왼쪽부터 청와대 경호원으로 거듭나는 남봉기(이민기)와 강원도 산골처녀에서 청와대 요리사가 되는 여봉순(유진), 그리고 대통령 아들이자 외과 레지턴트 장준원(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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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새 주말드라마 ‘진짜 진짜 좋아해’의 세 주인공들. 사진 왼쪽부터 청와대 경호원으로 거듭나는 남봉기(이민기)와 강원도 산골처녀에서 청와대 요리사가 되는 여봉순(유진), 그리고 대통령 아들이자 외과 레지턴트 장준원(류진).
그런데 한 뼘은 더 자란 연기력을 보여주겠다고 다짐하던 MBC 새 주말연속극 ‘진짜 진짜 좋아해’(연출 김진만, 극본 배유미)엔 하마터면 나오지 못할 뻔했다.2월23일 스키장에서 드라마를 촬영하던 도중 팔이 부러지는 부상을 입었던 것. 스케줄 차질로 배우 교체까지 거론되기도 했으나 김진만 PD가 보여준 기다림의 미덕과 본인의 굳은 의지로 결국 인연을 맺게 됐다.
아직도 반 깁스 상태인 유진은 최근 열린 드라마 제작발표회에서 “제 불찰로 많은 사람들에게 피해를 끼쳐 너무 죄송스러웠다.”면서 “출연하지 못하게 될 줄 알고 상심했는데 감독님 등의 배려로 여기까지 오게 된 것 같다.”고 그동안 알게 모르게 겪었을 가슴앓이를 내비쳤다. 예정대로라면 촬영에 상당히 진척이 있어야 했기에 더욱 마음고생을 했을 것이다.
그녀는 또 “팔을 하나 못 쓴다는 게 이렇게 불편한 일인지 몰랐어요. 건강한 게 정말 고마운 일이라는 걸 배우라고 이런 일이 있었나봐요.”라며 소중한 깨달음을 얻었다고 전하기도 했다.
이번 드라마에서 ‘산소 같은’ 여봉순 역을 맡았다. 봉순은 문명 세례를 전혀 받지 못한 강원도 산골 마을 출신으로 청와대 주방 보조로 뽑혔다가 나중에 대통령 사저의 요리사가 되는 인물이다. 김진만 PD가 ‘부시맨’과 비교해 ‘부시 우먼’이라 부를 정도로 순박한 캐릭터. 그녀도 명랑하고 쾌활한 부분이 자신과 잘 맞고 편하다며 즐거워했다.
그녀의 욕심은 사투리 연기에서 드러난다. 강원도 출신 친구와 대본 연습을 함께 하고, 강원도 사투리로 녹음한 테이프를 끊임없이 들으며 갈고 닦은 덕에 이제 주변에선 칭찬이 자자할 정도가 됐다. 하지만 스스로는 아직 멀었다는 반응이다. 유진은 “성대모사도 못하는 편이라 막막했는데 여러 번 읽고 연습하다 보니 익숙해지더라고요.”라면서 “아직은 잘하는지 모르겠고요. 기대치가 높으면 실망할 확률도 높은데…. 조금은 부담스럽네요.”라고 쑥스러워했다.
이번 드라마에서 그녀가 바라는 것은 한 가지. 유진은 “제목처럼 이번 드라마를 진짜 진짜 좋아해 주세요.”라며 활짝 웃었다. 청와대를 주무대로 봉순 등 청와대 요리사들과 집사들, 경호원들의 삶을 그려나갈 ‘진짜 진짜 좋아해’는 오는 8일 첫 전파를 탄다. 봉순의 상대역으로, 진정한 대통령 경호원이 되는 남봉기 역은 이민기가 맡았다. 대통령 아들 장준원 역은 류진이 맡아 삼각 관계를 이룬다.
신호균 책임PD는 “연출자와 작가가 오랜 기간 전·현직 청와대 근무자들을 만나 취재해 왔다.”면서 “실감나는 청와대 속 이야기를 그릴 것”이라고 자신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2006-04-06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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