海外開發公社 모집 美容師선발 대회
5월 13일 「타워·호텔」4층 10평쯤의 미용실에는 49여명의 여인들이 들끓었다.해외로 수출하기 위한 美容師선발시험에 출동된 맹렬여성들의 密集.
얼굴 모습에 맞추어「커트」를 하는 솜씨도 저마다 다르다. 가위가 아니라 「레자」로 자르는 것이 미국식.
전국에서는 모여든 34명의 현직 미용사가 가슴에 수험표를 달고 일사불란 머리를 만지고 있는가 하면 3명의 심사위원이 그 솜씨를 주시하면서 「차트」에 암호점수를 적어 넣고 있었다.
해마다 미용사 시험이 있었지만 해외진출을 위한 공식 공개시험은 이번이 처음.
「세팅」의 첫 과정은 「샴푸」. 빨리 깨끗하게 감기는 것이 솜씨 있는 미용사다.
선발의 실무를 맡은 것은 대한 미용사회 중앙회(회장 유숙자씨). 이 날의 심사위원은 중앙회 이사들이요, 「베스트」로 꼽히는 미용연구가 이연희, 이선구제씨.
불기없는 미국식 테스트
시험장의 「모델」은 수험자들 자신. 서로 머리를 잘리고 말리고 빗긴다.
통칭 「샴푸」라는 머리 감기는 과정부터 머리 모양을 완성해서 「스프레이」를 뿌릴때까지 소위 「세팅」의 솜씨를 보는 것. 뜨거운 「아이론」은 한번도 쓰지 않고 정돈된 머리 모습을 만드는 것이 미국식이다.
합격자는 모두 베테랑들
15일에 합격이 결정된 6명의 미용사들은 경력 6년 이상의 「베테랑」급 미용사들.
빗과 「스프레이」만으로 「헤어·디자인」을 한다. 熱氣로 모양을 만들던 솜씨로는 조금 어렵다.
우선 이 여섯 미용사의 이력서를「괌」島에 보내면 그 쪽에서 이 중 4명에게 채용여부의 통지가 올 예정.
「하와이」한국영사관이 「괌」島미용협회의 청탁으로 외무부에 통지한 것이 이번 미용사 수출계획의 발단. 지금 알려진 대로라면 주급 50「달러(팁 제외)」의 2년계약. 여비는 고용주가 물기로 돼 있다. 그동안 미용사의 해외진출이 아주 없었던 것은 아니다. 사적이기는 했지만 62년에 처음으로 이연희씨가 문하생을 미국 「워싱턴」에 보냈었고 작년까지 약 20명의 1류미용사가 미국에 취직 돼갔다.
모두 주급 1백20「달러」이상으로 「워싱턴」「뉴요크」「뉴저지」등의 중심지에서 활약하고 있다.
「컬러」를 말고 「드라이어」를 쓰고 앉은 수험생들은 이제야 근심하면서 휴식할 틈을 얻는다.
단지 걱정은 훈련부족. 미국미용실은 재료만 하더라도 2백여가지를 쓰며 머리염색만도 20여색깔. 단순하고 간단한 우리미용기술만 익힌 미용사들이 감당해 낼지 의문이라는 전문가의 의견. 손님응대도 여기처럼 배짱 튀기는 非「서비스」的「서비스」는 금물. 떠나기 전에 이만 저만한 훈련이 필요한게아니다. 게다가 순미국식 미용법을 실시하고 있는 미용실은 수효가 적다. 한 두달에 그 적은 수효의 미국식미용실에 배치훈련할 수 밖에 없다는 얘기. 해당 미용실업주로서는 약간 희생이 필요 할텐데 그런 각오가 돼있는지 어쩐지는 두고 볼 일.
[ 선데이서울 69년 5/25 제2권 21호 통권 제35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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