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 본선 1회전] 흥미 만점의 대국

[제16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 본선 1회전] 흥미 만점의 대국

입력 2006-01-18 00:00
수정 2006-01-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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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보(1∼298) 하변의 패싸움이 끝나는 순간 곧바로 승부가 결정됐다. 흑의 승리인 것이다. 하변 흑 대마를 잡기 위해 백은 우하귀에서 손해 팻감을 써가며 패싸움을 걸어갔지만 백은 패싸움에서만 이겼을 뿐 아무런 이득을 얻은 것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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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변 흑 대마는 팻감을 통해 자체로 살았고 백은 한집의 이득도 없이 양쪽으로 살아 있는 흑 대마를 끊었을 뿐이다. 그동안 흑은 우하귀에서 10집이 넘는 큰 이득을 보았다. 우하귀는 본래부터 흑집이었지만 백돌을 놓고 따야 했기 때문에 원래는 10집 조금 넘었던 곳이다. 그런데 실전에서는 무려 23집이나 났다. 이렇게 큰 손해를 보고도 이기는 것을 기대할 수는 없다.298수에 이르러 바둑이 끝나고 계가를 해보니 흑이 반면으로 11집을 남겨서 덤 6집반을 지불하고도 4집반을 이겼다. 좌변에 손바닥이 들어갈 정도로 커다란 백집이 무색한 결과이다.

이 바둑은 초반 우상귀 접전에서 백이 실족을 범하면서 바둑은 일찌감치 흑의 우세로 출발했다. 그러나 곧이은 중앙 전투에서는 흑이 무모하게 백진을 돌파하려다가 오히려 철벽세력을 허용하고 말았다.

이어서 흑109의 실착이 등장하자 백은 기세 좋게 110으로 틀어막으며 우세를 확립했다. 이후는 일사천리, 우세해진 백이 안전하게 마무리짓는 일만 남은 듯이 보였다.

그러나 이번에는 백172라는 실착이 등장했고, 유재성 3단이 그 틈을 파고 들어 흑173이라는 승부수를 날리며 약간씩 따라붙었다.

이때라도 백이 침착하게 마무리지었으면 여유 있는 승리였는데, 괜히 우하귀에서 수를 내려 하다가 보태주고 말았다. 결정적으로 204로 패를 걸어간 것이 패착. 결국 팻감 부족으로 흑 대마도 살려주고 우하귀에서도 잔뜩 보태줘서 어이없는 역전패를 당하게 된 것이다.

실로 어이없는 종국이다. 그러나 흥미 만점의 대국으로 관전자에게는 더할 나위가 없이 재미있는 바둑이었다. 승자와 패자 모두에게 박수를 보낸다.

(78=62,92=73,139=134,158=58,161=59,164=58,167=59,169=58,186=144,

197=172,210=204,213=207,216=204,219=207,222=204,225=207,228=204,

231=207,234=204,236=207,258=65,265=259,268=262,271=259,274=262,

277=259,280=262,283=259,286=262,288=259,293=143,296=144,298=143)

298수 끝, 흑 4집반승

(제한시간 각 10분, 초읽기 40초 3회, 덤 6집반)

유승엽 withbdk@naver.com
2006-01-18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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