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 예선] 공격을 통해 판을 정리한다

[제16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 예선] 공격을 통해 판을 정리한다

입력 2005-11-10 00:00
수정 2005-11-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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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 옥득진 3단 ○백 이영구 4단

제6보(70∼90) 포석에서 백이 우위에 선 이래 지금까지 계속 백이 앞서 있다. 그러나 프로의 바둑에서조차 완승보다는 역전승이 훨씬 더 많다는 통계를 감안하면 우세한 바둑을 이기는 데까지 얼마나 많은 고비가 있을지 쉽게 짐작이 간다. 그런데 이영구 4단은 손쉬운 방법으로 바둑을 매듭지어 나간다. 우선 백 70으로 치받은 수가 호착이다. 국후 옥득진 3단은 (참고도1) 흑 1로 올라서면 어땠겠느냐는 의견을 제시했지만 7까지의 진행을 보면 하변 흑집이 전부 깨지고 근거도 없어서 좋지 않았을 것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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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 3단이 흑 71로 반발할 생각을 한 이유는 흑 73으로 이단 젖혔을 때 백 74로 붙여온 수가 날카로웠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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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도 1
참고도 1
이 수에 대해 무심코 (참고도2) 흑 1로 받으면 백 2의 단수부터 14까지 중앙이 완벽하게 봉쇄 당해서 바둑이 순식간에 끝나고 만다.

흑 75가 최선이지만 백은 76부터 80까지를 선수로 활용하며 또다시 포인트를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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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도 2
참고도 2
그리고 백 82로 상변의 흑돌을 급습한다. 공격을 통해 판을 정리하겠다는 의도이다.

흑 83부터 88까지 교환한 뒤에 다음 흑은 가로 두는 정도이다. 그러나 옥 3단은 가뜩이나 불리한 상황에서 그것은 너무 느긋하다 싶어 흑 89로 응수타진을 한다. 그런데 백이 90으로 최대한 버티자 이제는 흑 가로 백 한점을 잡기가 싫어졌다. 그래서 새로운 변화가 등장한다.



유승엽 withbdk@naver.com
2005-11-10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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