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영화]

[토요영화]

홍지민 기자
입력 2005-10-08 00:00
수정 2005-10-08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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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는 대지(EBS 오후 11시30분) 이 영화의 감독 루키노 비스콘티는 이탈리아 네오리얼리즘의 대표 작가이며,‘흔들리는 대지’는 네오리얼리즘의 정수로 꼽힌다. 마르크시스트였던 비스콘티는 어부나 광부, 농민 등을 소재로 혁명을 고취시키는 기록영화 3부작을 만들기 위해 이탈리아 공산당으로부터 자금을 지원받았지만, 그가 실제 현장에서 확인한 것은 저항할 힘조차 잃어버린 비참한 현실이었다. 따라서 비관적인 결말을 담게 된 이 작품은 개봉 당시 우파는 물론, 좌파로부터도 비판을 피하지 못했다.

하지만 이 영화는 전후 시칠리아 섬 어민들의 비참한 생활상을 다큐멘터리식으로 담아내며 자본주의가 어민들의 삶을 어떻게 파괴하는지 들춰내고 있다. 실제 어촌 주민들을 연기자로 등장시키는 한편, 사투리를 그대로 대사로 이용했고, 대부분 자연조명으로 촬영해 사실감을 높였다.

토니는 바다에서 죽은 아버지를 대신해 대가족의 가장 노릇을 해야 할 처지. 중간상인들의 횡포에 대항하려 하지만 함께 나서려는 사람이 없다. 토니는 직접 생선을 팔기 위해 집을 담보로 배를 사고, 생활은 조금씩 나아진다. 하지만 어느 날 출항했다가 폭풍 속에 배를 잃고, 간신히 목숨만 건지게 된다. 게다가 일을 돕던 남동생이 이방인을 따라 집을 떠나고, 할아버지마저 숨을 거둔다. 이제 집까지 날려버린 토니와 가족에겐 빈곤과 굶주림만 남게 되는데….1948년작.152분.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제리 맥과이어(KBS2 오후 11시5분) 프로스포츠의 천국이라는 미국에서 어쩌면 냉정하고 빈틈 없어 보이는 스포츠 에이전트의 세계를 따뜻하고, 감동적으로, 때로는 유머스럽게 담아냈다.

이제는 대스타가 된 르네 젤위거가 본격적으로 얼굴을 알리기 시작한 작품이다. 캐머런 크로 감독은 이 작품의 인연으로 톰 크루즈가 주연한 ‘바닐라스카이’(2001)를 연출했고,‘마이너리티 리포트’(2002)에 단역으로 등장하기도 한다.

스포츠에이전트 제리(톰 크루즈)는 뛰어난 능력과 멋진 외모를 지닌, 한 마디로 모든 여성들에게 ‘백마를 탄 왕자’다. 출세길이 창창했지만, 회사로부터 갑작스럽게 해고 통보를 받게 된다. 돈보다는 인간애가 중요하다는 제안서 때문이었다.

하루 아침에 회사를 떠나게 된 제리는 자기가 관리하던 선수들에게 전화를 걸지만, 이미 회사가 손을 쓴 뒤였고 자신만만한 미식축구 선수 로드 티드웰(쿠바쿠딩 주니어)만이 그에게 남게 된다. 그는 자신과 함께 독립할 동료를 찾지만, 대부분 제리를 외면한다. 그 가운데 아무도 관심을 기울이지 않던 도로시(르네 젤위거)가 따라 나서는데….1996년작.138분.
2005-10-08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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