꺼져가던 50대 남자의 목숨을 휴대전화 위치추적이 살려냈다.
지난달 28일 오후 6시50분쯤 대구 월배지구대로 “남편이 자살하려고 한다.”는 다급한 신고가 들어왔다. 평소 가정불화를 겪고 있던 김모(56·달서구 상인동)씨가 가족들에게 “농약을 마시고 죽는다.”고 전화한 뒤 연락이 끊긴 것. 신고를 받은 지구대측은 순찰차와 10여명의 경찰관을 동원해 김씨 집 근처와 뒷산 등을 수색했지만 김씨를 찾지는 못했다.
수색을 시작한 지 1시간쯤 뒤인 오후 8시쯤. 혹시나 하는 마음에 경찰은 김씨의 휴대전화로 전화를 걸었다. 몇차례 신호음이 울린 뒤 들려온 것은 김씨의 신음소리였다. 경찰은 휴대전화가 켜져 있으면 위치를 파악할 수 있다는 데 착안, 이동통신사 등을 통해 위치추적에 나섰으며 김씨는 달서구 상인동 J아파트 부근에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이날 오후 9시쯤 이 아파트 뒷산에서 농약을 마시고 신음하고 있는 김씨를 발견, 병원으로 옮겼다.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였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2005-10-06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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