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영화 2편]지금, 만나러 갑니다

[日 영화 2편]지금, 만나러 갑니다

입력 2005-03-24 00:00
수정 2005-03-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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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걀 프라이를 요리하는 것으로 바쁜 하루를 시작하는 젊은 아빠 다쿠미(나카무라 시도우)와 어린 아들 유지(다케이 아카시). 잔뜩 헝클어진 집안 풍경은 1년 전 병으로 세상을 떠난 안주인의 부재를 여실히 드러낸다. 하지만 부자의 표정은 어쩐지 평온하다. 일기예보에서 곧 장마가 시작된다는 소식에 설레기까지 한다.‘1년 후 비의 계절에 다시 돌아올게’. 사랑스러운 아내이자 다정한 엄마인 미오(다케우치 유코)는 두 남자를 떠나기 전 거짓말 같은 약속을 남겼고, 두 사람은 이를 굳게 믿고 있다.

이치카와 다쿠지의 베스트셀러를 영화화한 ‘지금, 만나러 갑니다’(25일 개봉, 감독 도이 노부히로)는 지난해 일본에서 400만 관객을 동원한 흥행작으로,‘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의 계보를 잇는 순애보 영화다.

비오는 숲속에서 다쿠미와 유지는 기적처럼 미오를 다시 만난다. 하지만 미오는 과거를 기억하지 못한다. 이들에게 주어진 시간은 단 6주. 비의 계절이 끝나기 전에 다쿠미와 유지는 미오의 기억을 찾아줄 수 있을까. 비밀의 열쇠는 유지가 간직하던 타임 캡슐 속에 담겨 있었고, 이를 통해 운명처럼 엮인 두 남녀의 순백색 사랑이 파스텔톤으로 화면 위에 펼쳐진다.‘링’‘환생’등에서 낯익은 다케우치 유코의 청순함과 나카무라 시도우의 순박함, 그리고 다케이 아카시의 깜찍함이 관객의 마음을 무장 해제시킨다.12세 관람가.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2005-03-24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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