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의 광기는 피해자뿐만 아니라 가해자에게도 부메랑처럼 돌아와 치유할 수 없는 외상을 남긴다. 독일 여성감독 헬마 잔더스 브람스의 ‘독일, 창백한 어머니(18일 개봉·Germany pale mother)’는 이를 설득력있게 보여준다.
영화는 2차 대전 당시 감독 자신과 그녀의 어머니에게 일어났던 실제 이야기를 토대로 하고 있다. 전쟁이 임박한 독일, 낭만적인 사랑을 꿈꾸는 리네(에바 마테스)는 파티에서 낭만적인 평화주의자 한스(에른스트 야코비)를 만나 결혼한다. 그러나 전쟁이 일어나자 한스는 나치당원이 아니라는 이유로 징집되고, 리네는 홀로 힘겨운 산고끝에 딸 안나를 낳는다.
모든 것을 집어삼키는 용광로같은 전쟁의 소용돌이속에서 리네와 한스는 이전과는 다른 사람으로 변모한다. 소박한 행복을 꿈꾸던 나약한 리네는 폭격을 피해 딸과 함께 폐허가 된 도시를 헤매면서 강인한 어머니로 단련된다. 반면 한스는 예전의 낭만과 이상을 잃어버린 채 잔인한 파시스트로 퇴락한다. 전쟁은 끝났지만 다시 재회한 두사람 앞에는 더 지독한 전쟁이 놓여있다. 감독의 내레이션, 다큐멘터리 필름과 라디오 사운드 등 비극성을 환기시키는 다양한 영화적 기법들도 눈여겨볼 만하다.15세 관람가.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영화는 2차 대전 당시 감독 자신과 그녀의 어머니에게 일어났던 실제 이야기를 토대로 하고 있다. 전쟁이 임박한 독일, 낭만적인 사랑을 꿈꾸는 리네(에바 마테스)는 파티에서 낭만적인 평화주의자 한스(에른스트 야코비)를 만나 결혼한다. 그러나 전쟁이 일어나자 한스는 나치당원이 아니라는 이유로 징집되고, 리네는 홀로 힘겨운 산고끝에 딸 안나를 낳는다.
모든 것을 집어삼키는 용광로같은 전쟁의 소용돌이속에서 리네와 한스는 이전과는 다른 사람으로 변모한다. 소박한 행복을 꿈꾸던 나약한 리네는 폭격을 피해 딸과 함께 폐허가 된 도시를 헤매면서 강인한 어머니로 단련된다. 반면 한스는 예전의 낭만과 이상을 잃어버린 채 잔인한 파시스트로 퇴락한다. 전쟁은 끝났지만 다시 재회한 두사람 앞에는 더 지독한 전쟁이 놓여있다. 감독의 내레이션, 다큐멘터리 필름과 라디오 사운드 등 비극성을 환기시키는 다양한 영화적 기법들도 눈여겨볼 만하다.15세 관람가.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2005-02-17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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