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이야기] 오동준(32·하나로텔레콤 PR팀)·김도희(25·LG상사 E&C사업지원팀)

[결혼이야기] 오동준(32·하나로텔레콤 PR팀)·김도희(25·LG상사 E&C사업지원팀)

입력 2005-01-06 00:00
수정 2005-01-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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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남자 이야기)이제 입사한 지 3년차. 사내에서 가끔 보는 그 여자가 요즘 들어 자꾸 눈에 밟힌다. 하지만 세상은 넓고 여자는 많다. 내 인연이 같은 회사 안에 있을 가능성은 확률적으로도 너무 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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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희(왼쪽)·오동준 씨
김도희(왼쪽)·오동준 씨 김도희(왼쪽)·오동준 씨
(그 여자 이야기)회사에서 가끔 마주친 적이 있는 그 남자. 요즘 들어 마주칠 때마다 나를 뚫어져라 본다. 이상한 사람이다.

(그 남자 이야기)얼마 전부터 그 여자와 ‘아는 사이’가 되었다.‘이 여자다.’라는 느낌이 강하게 온다. 연애 제1의 법칙 그녀의 주위 사람들로부터 호감을 사야 한다. 내 노력의 결과로 그 여자는 DJ DOC 콘서트를 같이 보러 가자는 내 제안을 몇번 거절하다가 못 이기는 척 받아들였다. 회사에서 우연히 마주치던 그 여자랑 같이 밥을 먹고 차를 마시고 공연을 보는 게 생각보다 어색했다. 콘서트장에서 노래도 크게 따라 부르고 혼자 춤도 추고 자연스러워 보이려 노력했다.

(그 여자 이야기)그 공연이 너무 보고 싶었던지라 그 남자의 제안에 승낙은 했다. 그러나 그 남자가 마음에 드는 건 아니다. 어색함을 감추기 위해 노력하는 점에는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같은 회사 사람만 아니라면 한번 사귀어 봤을 텐데…. 아쉽다.

(그 남자 이야기)지난 공연 이후로 그 여자에게서 별다른 반응이 안 온다. 노련한 나는 이럴 때일수록 서두르지 말고 침착하게 때를 기다려야 하는 것을 안다.

(그 여자 이야기)예상하지 못했던 일이 벌어졌다. 얼마 전부터 회사에서 그 남자를 보면 떨리기 시작했다. 얼굴까지 빨개져서 창피하다. 이런 일이 생길 줄이야….

(그 남자 이야기)‘기회는 이 때다.’는 판단이 들어 강하게 밀어붙였다. 나의 판단은 적중했다. 얼마전부터 매일 그 여자를 만나고 있다. 동료가 아니라 여자 친구로서. 그 여자가 내 인생에 유일한 사람인지 아닌지를 판단하는 데는 생각보다 많은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다. 우리는 만난 지 한달 만에 양가 부모님께 인사를 드렸고, 결혼하겠다고 통보(?)도 올렸다.

(그 여자 이야기)이제 결혼한 지 50일이 되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 남자와 나는 만난 지 얼마 되지 않은 시간에 마법에 빠진 것처럼 사랑에 빠져들었다. 그 힘으로 결혼까지 했다. 그 남자는 이렇다할 프러포즈를 한 적도 없고 화려한 고백으로 감동을 준 적도 없다. 그러나 나에게 보여준 사랑과 신뢰는 우리를 하나로 만들어 주기에 충분했다. 서로에게 씌운 콩깍지가 벗겨지는 그 날이 와도 내게만 보여주는 내 남자의 애교와 정성을 영원히 사랑할 것이다.
2005-01-06 3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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