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이 있을 때는 애인이 없고 애인이 있을 때는 돈이 없다는 얘기, 들어 보신 적 있죠?
연애는 ‘사치’라고 정의하고 일에만 몰두했는데 경제적인 여유가 생기자마자 한 남자에게 모아둔 적금을 ‘몽땅’ 부어버린 경우가 바로 그런 예가 될겁니다.
나연이가 바로 그 딱한 이야기의 주인공입니다. 나이 25살, 지독한 로맨티스트지만 한번도 마음에 드는 남자를 만나 연애를 해본 적이 없었죠. 한참을 기다렸으나 연애할 기회가 좀처럼 생기지 않자 연애에 대한 환상은 단번에 접어버리고 자신을 위해 투자하기 시작했습니다. 돈을 모아 유럽여행을 떠나기로 마음 먹은 거죠.
몇 달을 고생한 끝에 목돈을 마련했습니다. 하지만 그 때 한 남자가 그녀에게 프러포즈를 하면서 계획은 달라졌습니다. 그의 출현으로 이성적인 판단이 힘들어진 그녀는 그와 데이트를 위해 목돈에 조금씩 손을 대기 시작했습니다. 외모를 가꾸는 데도 돈을 쓰고 남자친구가 대학생이라 데이트 비용은 항상 그녀의 몫이었고요.
통장의 잔액이 줄어들면서도 그녀는 ‘돈이 있는 쪽이 내는 것이 당연하다.’며 남자친구에게 부담 갖지 말라고 얘기했습니다. 하지만 둘의 관계가 소원해지자 현실을 깨달았습니다.‘이렇게 돈을 쓰다가는 망하겠다.’후회할 때는 이미 늦었습니다. 남자친구에게 꽤나 큰 돈을 빌려주기까지 했던 것이죠.
우리나라 사람들은 돈 이야기를 하는 것을 꺼려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남녀관계에서는 더더욱 그렇고요.
나연이가 애초에 데이트 비용을 각자 해결하자고 말하고 서로 돈 문제에 얽히지 않도록 선을 그었으면 좋았을텐데 안타깝습니다. 돈 이야기를 꺼내는 것 자체가 천박하다고 생각했던 거죠. 결국 그놈의 체면 때문에 몸 주고 돈 주고 마음의 병만 얻었습니다.
남녀 관계에서는 데이트 비용도 각자 부담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경제적 상황이 서로 다르다고 해도 계획성있게 적정선 안에서 데이트를 한다면 가능하지 않을까요.
그리고 처음에 만날 때부터 체면차리는 데 급급하지 말고 데이트 비용이나 여러 가지 지출에 대해 터놓고 이야기하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서로 돈을 빌리거나 꿔주는 일이 없도록 못을 박는 것도 필요하고요.
오래된 커플들은 같이 붙어있는 것 자체를 중요시해서 돈 아끼는 데이트를 선호한다고 합니다. 이리 저리 돌아다니며 밥 먹고 시시한 영화를 보는 의례적인 데이트보다 아예 인터넷, 최신 DVD를 감상할 수 있는 모텔에 가는 것을 선호하고요.
대부분의 사람들이 미다스의 아들, 딸들이 아닌 이상, 돈에 자유로운 이가 얼마나 되겠습니까. 애인 사이라면 그 누구보다도 가까운 사이입니다. 그런 사람과 체면 차리지 말고 돈에 대한 대화를 나누시는 것은 어떨까요?처음엔 어색할지 모르지만 사랑을 지속시킬 수 있는 현명한 방법입니다.
연애는 ‘사치’라고 정의하고 일에만 몰두했는데 경제적인 여유가 생기자마자 한 남자에게 모아둔 적금을 ‘몽땅’ 부어버린 경우가 바로 그런 예가 될겁니다.
나연이가 바로 그 딱한 이야기의 주인공입니다. 나이 25살, 지독한 로맨티스트지만 한번도 마음에 드는 남자를 만나 연애를 해본 적이 없었죠. 한참을 기다렸으나 연애할 기회가 좀처럼 생기지 않자 연애에 대한 환상은 단번에 접어버리고 자신을 위해 투자하기 시작했습니다. 돈을 모아 유럽여행을 떠나기로 마음 먹은 거죠.
몇 달을 고생한 끝에 목돈을 마련했습니다. 하지만 그 때 한 남자가 그녀에게 프러포즈를 하면서 계획은 달라졌습니다. 그의 출현으로 이성적인 판단이 힘들어진 그녀는 그와 데이트를 위해 목돈에 조금씩 손을 대기 시작했습니다. 외모를 가꾸는 데도 돈을 쓰고 남자친구가 대학생이라 데이트 비용은 항상 그녀의 몫이었고요.
통장의 잔액이 줄어들면서도 그녀는 ‘돈이 있는 쪽이 내는 것이 당연하다.’며 남자친구에게 부담 갖지 말라고 얘기했습니다. 하지만 둘의 관계가 소원해지자 현실을 깨달았습니다.‘이렇게 돈을 쓰다가는 망하겠다.’후회할 때는 이미 늦었습니다. 남자친구에게 꽤나 큰 돈을 빌려주기까지 했던 것이죠.
우리나라 사람들은 돈 이야기를 하는 것을 꺼려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남녀관계에서는 더더욱 그렇고요.
나연이가 애초에 데이트 비용을 각자 해결하자고 말하고 서로 돈 문제에 얽히지 않도록 선을 그었으면 좋았을텐데 안타깝습니다. 돈 이야기를 꺼내는 것 자체가 천박하다고 생각했던 거죠. 결국 그놈의 체면 때문에 몸 주고 돈 주고 마음의 병만 얻었습니다.
남녀 관계에서는 데이트 비용도 각자 부담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경제적 상황이 서로 다르다고 해도 계획성있게 적정선 안에서 데이트를 한다면 가능하지 않을까요.
그리고 처음에 만날 때부터 체면차리는 데 급급하지 말고 데이트 비용이나 여러 가지 지출에 대해 터놓고 이야기하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서로 돈을 빌리거나 꿔주는 일이 없도록 못을 박는 것도 필요하고요.
오래된 커플들은 같이 붙어있는 것 자체를 중요시해서 돈 아끼는 데이트를 선호한다고 합니다. 이리 저리 돌아다니며 밥 먹고 시시한 영화를 보는 의례적인 데이트보다 아예 인터넷, 최신 DVD를 감상할 수 있는 모텔에 가는 것을 선호하고요.
대부분의 사람들이 미다스의 아들, 딸들이 아닌 이상, 돈에 자유로운 이가 얼마나 되겠습니까. 애인 사이라면 그 누구보다도 가까운 사이입니다. 그런 사람과 체면 차리지 말고 돈에 대한 대화를 나누시는 것은 어떨까요?처음엔 어색할지 모르지만 사랑을 지속시킬 수 있는 현명한 방법입니다.
2004-12-16 3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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