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교육청이 검토 중인 초등학교 학력평가 실시 방안(서울신문 12월11일자 1면 보도)에 대해 현직 교장의 77.9%가 “바람직하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실시를 학교 자율에 맡긴다면 80.2%가 “실시하겠다.”고 대답, 교육청 방침이 확정되면 내년에 대부분의 학교가 학력평가를 도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같은 사실은 서울신문이 지난 12∼14일 사흘간 서울시내 초등학교 554개 가운데 113곳의 교장을 상대로 전화 설문 조사를 실시한 결과 밝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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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술형 통지표 방식엔 불만
학력평가 도입이 “잘못하는 일”이라는 응답은 15.0%,“모르겠다.”고 대답을 유보한 교장은 7.1%에 그쳤다. 학력평가 실시 여부를 묻는 질문에는 6.3%가 “하지 않겠다.”고 답했으며 “어떤 형태의 시험인지 좀 더 고려해 봐야겠다.”는 신중한 입장을 보인 교장은 13.5%에 달했다.
학력평가 결과 공개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려 “공개해서는 안된다.”는 의견이 54.5%를 차지했으며, 공개가 필요하다는 의견은 39.3%에 머물렀다.
현행 초등학생의 서술형 통지표에 대해 “바람직하지 않다.”(46%),“장·단점이 있다.”(34.5%)는 응답을 더하면 부정적인 의견이 80%를 웃돌아 어떤 형태로든 수정이나 보완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현행 통지표가 바람직하다는 교장은 14.2%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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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장의 77.0%는 바람직한 통지표의 형태로 ‘서술형과 점수형’ 혹은 ‘서술형과 등급형’ 등 혼합방식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학력수준 가늠할 수 있어 대환영
“가르쳤으면 어떤 형태로든지 평가를 해야 하며 평가도 교육의 연장으로 봐야 한다.”는 것이 일선 교장들의 생각이었다.
조사결과 중 눈길을 끄는 것은 33.0%가 “다소 강제성이 있더라도 서울의 모든 학교가 의무적으로 학력평가를 치르게 해야 한다.”는 대답이었다. 학생들의 학력이 서울시내 554개 초등학교 중 어느 수준에 있는지를 파악하고 싶어하는 속내를 드러낸 대목이다.
평가는 저학년 때부터 실시해야 한다는 의견이 압도적이어서 “1학년 때부터”라는 응답이 가장 많은 36.4%를 차지했으며 “2∼3학년부터”라는 의견까지 더하면 84.7%에 달했다. 평가 횟수도 1년에 2차례 혹은 4차례가 적절하다는 의견이 82.5%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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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력평가 실시가 잘못된 일이라고 생각하는 교장이 강남·서초·송파구와 사립학교에는 전혀 없었지만 강북지역에는 얼마간 있었던 점도 흥미롭다. 이른바 ‘강남권’으로 불리는 강남·서초·송파구와 사립학교 교장 32명 중 93.7%가 초등학교 학력평가가 “필요하다.”고 답했고 6.3%가 ‘모르겠다.’고 답했다. 반면 강북과 기타 지역의 교장 81명 중 96%는 필요성에 긍정적이었으나 “필요없다.”는 응답도 4%에 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