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개봉하는 ‘강호’는 홍콩 누아르에 대한 종합보고서 같은,‘있을 건 있고 없을 건 없는’ 영화다. 적당한 비장감, 과장과 유장미가 어우러진 드라마와 느린 화면의 액션. 결론부터 말하자면 큰 욕심없는 누아르 팬들을 무난히 만족시킬 작품이다.
어느새 마흔을 훌쩍 넘긴 유덕화와 장학우,‘무간도’시리즈를 통해 홍콩 영화계의 기대주로 떠오른 여문락과 진관희 등 신구세대가 호흡을 맞춘다.
누아르의 필요충분조건인 비장미는 이 작품에선 액션이 아닌 드라마로 강조된다. 삼합회 조직의 보스 홍(유덕화)에게 아들이 태어나자, 그의 절친한 친구이자 조직의 동료인 레프티(장학우)는 홍에게 가족의 안전을 위해 홍콩을 떠나라고 말한다. 홍은 레프티가 자신을 암살하려는 배후인물임을 직감한다.
홍을 배신하려는 레프티, 그 모든 위험을 무릅쓰고 조직을 구하려는 홍의 갈등과 대립이 영화의 골간을 이룬다. 하지만 떠들썩한 액션이 아니라 상반된 두 캐릭터를 끊임없이 대비시킴으로써 영화는 비장한 결말로 향한다.
홍과 레프티의 갈등과 더불어 분위기가 전혀 다른 또 하나의 드라마가 영화를 끌어가는 설정도 이 작품의 묘미다. 보스를 꿈꾸며 한편으로는 우정을, 또 한편으로는 묘한 긴장관계를 엮어가는 두 청년의 캐릭터가 그것이다. 아버지와 형의 원수를 갚기 위해 조직의 최고를 꿈꾸는 윅(여문락), 윅을 그림자처럼 쫓아다니는 조직의 철부지 친구 터보(진관희)가 드라마의 한 축을 이룬다. 갈등의 씨앗을 품었으되 안정감을 보이는 홍과 레프티의 관계와는 달리 젊은 윅과 터보 사이에는 화려함과 속도감, 불안한 떨림이 교차한다. 결이 다른 두 이야기가 함께 진행된 이유가 마지막 반전으로 밝혀진다.
연출은 홍콩의 신인감독 황정보. 홍의 아내는 오천련이 맡았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어느새 마흔을 훌쩍 넘긴 유덕화와 장학우,‘무간도’시리즈를 통해 홍콩 영화계의 기대주로 떠오른 여문락과 진관희 등 신구세대가 호흡을 맞춘다.
누아르의 필요충분조건인 비장미는 이 작품에선 액션이 아닌 드라마로 강조된다. 삼합회 조직의 보스 홍(유덕화)에게 아들이 태어나자, 그의 절친한 친구이자 조직의 동료인 레프티(장학우)는 홍에게 가족의 안전을 위해 홍콩을 떠나라고 말한다. 홍은 레프티가 자신을 암살하려는 배후인물임을 직감한다.
홍을 배신하려는 레프티, 그 모든 위험을 무릅쓰고 조직을 구하려는 홍의 갈등과 대립이 영화의 골간을 이룬다. 하지만 떠들썩한 액션이 아니라 상반된 두 캐릭터를 끊임없이 대비시킴으로써 영화는 비장한 결말로 향한다.
홍과 레프티의 갈등과 더불어 분위기가 전혀 다른 또 하나의 드라마가 영화를 끌어가는 설정도 이 작품의 묘미다. 보스를 꿈꾸며 한편으로는 우정을, 또 한편으로는 묘한 긴장관계를 엮어가는 두 청년의 캐릭터가 그것이다. 아버지와 형의 원수를 갚기 위해 조직의 최고를 꿈꾸는 윅(여문락), 윅을 그림자처럼 쫓아다니는 조직의 철부지 친구 터보(진관희)가 드라마의 한 축을 이룬다. 갈등의 씨앗을 품었으되 안정감을 보이는 홍과 레프티의 관계와는 달리 젊은 윅과 터보 사이에는 화려함과 속도감, 불안한 떨림이 교차한다. 결이 다른 두 이야기가 함께 진행된 이유가 마지막 반전으로 밝혀진다.
연출은 홍콩의 신인감독 황정보. 홍의 아내는 오천련이 맡았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2004-10-21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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