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테네(그리스) 특별취재단|무서우리만치 과감한 드라이브 공격으로 중국의 왕하오를 꼼짝 못하게 만들면서 16년만에 올림픽 탁구 남자 단식 챔피언에 오른 유승민(22·삼성생명)이 금메달과 올리브관을 챙겨 선수촌에 도착한 뒤 가장 먼저 한 일은 라면을 먹은 것이었고,가장 먼저 전화 통화를 한 상대는 여자친구 김아름(22·대구 송정초교 보조교사)씨 였다.포상금 1억여원과 한국 남자선수로는 역대 최고인 국제탁구연맹(ITTF) 랭킹 2위를 동시에 움켜쥔 유승민을 좀더 가까이서 만나 보았다.
16년 만에 올림픽 탁구 남자 단식 금메달을 되찾아온 유승민이 경기가 끝난 뒤 태극기를 흔들며 관중의 환호에 답하고 있다.
아테네 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닫기이미지 확대 보기
16년 만에 올림픽 탁구 남자 단식 금메달을 되찾아온 유승민이 경기가 끝난 뒤 태극기를 흔들며 관중의 환호에 답하고 있다.
아테네 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라면이 그렇게 먹고 싶었나.
-외국에 나오면 밤에 늘 라면을 먹었는데 이번엔 워낙 중요한 대회여서 라면을 먹지 않았다.얼큰한 라면이 먹고 싶었다.
우승 뒤 통화한 여자친구가 뭐라고 하던가.
-고생했는데 정말 잘됐다고 하더니 갑자기 펑펑 울어 그치게 하느라 고생했다.시드니올림픽 때는 메달을 못 따 내가 울면서 전화했는데 이번엔 친구가 울었다.
여자친구를 소개한다면.
-청소년대표 시절 같이 탁구를 하던 친구다.대화가 잘 통해 마음 편하게 사귀고 있다.4년 됐다.아직 나이가 어려 결혼 얘기는 한 바 없지만 두 집안에서 교제 사실을 다 안다.대구송정초등학교에서 탁구와 과학 수업의 보조 교사로 일하고 있다.시간도 못내고 자주 멀리 떨어져 지내는데도 잘 견뎌주고 이해해줘 고맙다.
경기 때는 보이지 않던 금목걸이를 차고 있는데.
-출국하기 하루 전날인 지난 5일이 생일이었다.어머니가 선물해준 것으로 결승에 올라가면 차겠다고 말씀드렸는데 평소에 하지 않은 거라 어색할까봐 그렇게 하지 못했다.이 목걸이가 행운의 목걸이인 듯하다.
유승민은 시상식을 마치고 숙소에 돌아와 가… 유승민은 시상식을 마치고 숙소에 돌아와 가장 먼저 여자친구(오른쪽)에게 전화를 했다.
닫기이미지 확대 보기
유승민은 시상식을 마치고 숙소에 돌아와 가…
유승민은 시상식을 마치고 숙소에 돌아와 가장 먼저 여자친구(오른쪽)에게 전화를 했다.
경기 전날 밤 좋은 꿈은 꾸었나.
-꾸지 않은 것 같다.대신 허리가 아프지 않아 잠을 잘 잔 것이 큰 다행이다.출국하기 2주일 동안 허리를 다쳐 운동도 못하고 고생했다.
귀국하면 무엇부터 하고 싶나.
-‘한번 쏘라.’는 친구들이 너무 많아 쏘느라고 시간 다 보낼 것 같다(웃음).무도회장(나이트클럽)에라도 가서 신나는 시간을 갖고 싶다.
결승전 때 쓴 라켓이 ‘김택수 라켓’이라는데.
-일본 버터플라이사에서 제작한 라켓으로 브랜드가 ‘김택수 라켓’이다.선생님(김택수 코치)이 쓰던 라켓인데 정기를 이어 받으려 이번 대회 내내 이 라켓을 썼다.
앞으로 중국이 견제에 나설 텐데.
-중국뿐 아니라 유럽에서도 집중 분석할 것이 분명하다.나 또한 중국과 유럽 선수 분석과 그에 대비한 훈련에 들어갈 것이다.
향후 일정은.
-다음달 말 열리는 일본오픈에 나설 계획이다.
window2@seoul.co.kr
2004-08-25 23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