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프하리스토 코레아.(대한민국 고맙습니다.)”
전세계인을 신화의 세계로 몰아넣은 환상적인 아테네올림픽 개회식에서 마주친 그리스 기자는 한국과 그리스의 축구경기가 올림픽 열기에 불을 지폈고,남북한 공동입장이 올림픽의 이상인 ‘평화’를 실현시켰다며 한국인들에게 고마워했다.
사실 남북한 공동입장 말고는 이번 올림픽에서 화합이나 평화를 상징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이벤트가 없었다.하늘에는 인권침해 논란에도 불구하고 고성능 감시카메라가 부착된 ‘체펠린비행선’ 수십대가 떠 있고,선수촌 앞마당에는 패트리엇 미사일이 진을 치고 있다.첨단 무기의 전시장으로 변질된 ‘평화의 제전’에서 유일한 분단국가의 선수들이 손에 손을 잡고 들어오는 모습은 비록 다섯번째였지만 감동적이었다.북한선수단의 수뇌부들이 체육과학 교류를 먼저 제안하고,남북 탁구선수들이 합동훈련까지 한 상황이었기 때문에 더욱 뜻깊었다.그러나 이제 한반도는 공동입장 그 이상의 무엇을 보여줄 때가 됐다.
그리스와 한국은 참 많이 닮은 나라다.북위 38도선에 위치해 있고,생활수준도 엇비슷하다.한국은 일본의 식민지였고,그리스는 오스만 튀르크의 지배를 받았다.제2차 세계대전 이후 좌우익의 내전으로 한 집에 한 사람이 죽었다는 말도,군부독재를 수십년 동안 경험한 사실도 남의 나라 얘기같지 않다.
그러나 가장 큰 차이점이자 부러운 게 있다.바로 그리스는 분단의 아픔을 겪지 않았다는 것.
신과 신,신과 인간의 경계를 넘나들며 분쟁을 조정하고,화해와 통합을 이끈 헤르메스처럼 아테네올림픽이 다시 하나된 ‘코리아’를 통일로 이끄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
window2@seoul.co.kr
전세계인을 신화의 세계로 몰아넣은 환상적인 아테네올림픽 개회식에서 마주친 그리스 기자는 한국과 그리스의 축구경기가 올림픽 열기에 불을 지폈고,남북한 공동입장이 올림픽의 이상인 ‘평화’를 실현시켰다며 한국인들에게 고마워했다.
사실 남북한 공동입장 말고는 이번 올림픽에서 화합이나 평화를 상징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이벤트가 없었다.하늘에는 인권침해 논란에도 불구하고 고성능 감시카메라가 부착된 ‘체펠린비행선’ 수십대가 떠 있고,선수촌 앞마당에는 패트리엇 미사일이 진을 치고 있다.첨단 무기의 전시장으로 변질된 ‘평화의 제전’에서 유일한 분단국가의 선수들이 손에 손을 잡고 들어오는 모습은 비록 다섯번째였지만 감동적이었다.북한선수단의 수뇌부들이 체육과학 교류를 먼저 제안하고,남북 탁구선수들이 합동훈련까지 한 상황이었기 때문에 더욱 뜻깊었다.그러나 이제 한반도는 공동입장 그 이상의 무엇을 보여줄 때가 됐다.
그리스와 한국은 참 많이 닮은 나라다.북위 38도선에 위치해 있고,생활수준도 엇비슷하다.한국은 일본의 식민지였고,그리스는 오스만 튀르크의 지배를 받았다.제2차 세계대전 이후 좌우익의 내전으로 한 집에 한 사람이 죽었다는 말도,군부독재를 수십년 동안 경험한 사실도 남의 나라 얘기같지 않다.
그러나 가장 큰 차이점이자 부러운 게 있다.바로 그리스는 분단의 아픔을 겪지 않았다는 것.
신과 신,신과 인간의 경계를 넘나들며 분쟁을 조정하고,화해와 통합을 이끈 헤르메스처럼 아테네올림픽이 다시 하나된 ‘코리아’를 통일로 이끄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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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8-14 3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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