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하고 내성적인 친구 정은이.얼마전 인터넷 쇼핑몰에서 진동 바이브레이터를 13만원에 샀다고 너무나 담담하게 얘기하더군요.거기다 제게 사이트 주소를 알려주며 추천까지 해주었습니다.저도 평소 인터넷 상에서 성인용품에 대한 정보를 많이 접해본 터라 정은이와 재미있게 얘기를 나눴답니다.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보니 저도 인터넷 쇼핑몰이 아닌 진짜 섹스숍은 가본 적이 없더라고요.외국에서 호기심에 몇 번 둘러본 것을 제외하면 말이죠.
말은 아니라고 하면서 내심 주위를 의식해서일까요.
그래서 내친 김에 섹스숍에 직접 가보기로 결정했습니다.목표지점:이태원의 한 성인용품점,작전시간:밤 8시.
휴일이라 거리엔 다행히도(?) 인적이 드물더라고요.민망함을 덜기 위해 대동한 친구와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흥분과 두려움이 교차하는 가운데 막상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가 보니 주인 대신에 조그만 강아지가 손님을 발견하고는 컹컹 짖어대더군요.
가게는 10평 정도 되는 공간에 여성,남성용 주·보조 기구가 성능과 가격에 따라 구분이 돼 있었습니다.주인아저씨는 우리가 외국관광객인줄 알고 ‘헬로!’하며 인사를 하고 편안히 둘러보라고 하셨죠.그러시더니 구석에 마련된 공간으로 들어가셔서 TV를 시청하시더군요.손님들 옆에 서서 압박을 주지 않으려는 것 같아 마음이 편해졌습니다.
눈에 가장 띄는 것은 유명 포르노 배우의 신체를 뜬 기구.그것을 비롯한 다른 기구들을 만져보면서 ‘이건 모양이 좀 흉측해.’ ‘이건 너무 사실적이잖아?’라며 나름대로 평가를 내리기까지 했습니다.사실 대부분의 기구들이 모양은 물론 기능(?)면에서도 너무나 적나라했습니다.이런 인공적인 기구들이 사람 대 사람의 섹스를 대체할 수 있겠다는 생각까지 들 정도였으니까요.
어떤 기구들은 ‘저걸 과연 사람이 사용할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독특했습니다.함께 간 친구가 주인 아저씨에게 “저런 것도 사는 사람이 있나요?”라고 묻자 아저씨는 이렇게 답해주시더군요.“수요가 있으니 공급이 있는 것 아니겠어요?”
저도 사실 직접 가보기 전에는 섹스숍에 대한 이미지가 그다지 좋지 않았답니다.허름한 건물 2층에 정육점을 연상시키는 도발적인 빨간 조명을 먼저 떠올렸죠.거기에 ‘수줍은 변태들’이나 들락거린다고 생각했고요.하얀 형광등에 여느 가게와 다름없이 깔끔하게 정리돼 있는 평범하고 편안한 분위기였습니다.주인 아저씨의 말을 들어보니 요즘은 부부들뿐만 아니라 젊은 여자들도 남자친구와 함께, 혹은 여자 친구들과 삼삼오오 짝을 지어 이곳을 찾는다고 하더군요.
주말에 자신의 친구나 파트너와 섹스숍을 둘러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머릿속으로만 상상하면서 혐오하던 곳이 생각보다 흥미롭고 때론 실용적일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실 거예요.직접 만나는 섹스숍,더 이상 ‘변태들의 놀이터’가 아닙니다.새로운 경험과 함께 ‘편견’ 하나 벗어던질 수도 있다면 한번 시도해볼 만하지 않을까요.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보니 저도 인터넷 쇼핑몰이 아닌 진짜 섹스숍은 가본 적이 없더라고요.외국에서 호기심에 몇 번 둘러본 것을 제외하면 말이죠.
말은 아니라고 하면서 내심 주위를 의식해서일까요.
그래서 내친 김에 섹스숍에 직접 가보기로 결정했습니다.목표지점:이태원의 한 성인용품점,작전시간:밤 8시.
휴일이라 거리엔 다행히도(?) 인적이 드물더라고요.민망함을 덜기 위해 대동한 친구와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흥분과 두려움이 교차하는 가운데 막상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가 보니 주인 대신에 조그만 강아지가 손님을 발견하고는 컹컹 짖어대더군요.
가게는 10평 정도 되는 공간에 여성,남성용 주·보조 기구가 성능과 가격에 따라 구분이 돼 있었습니다.주인아저씨는 우리가 외국관광객인줄 알고 ‘헬로!’하며 인사를 하고 편안히 둘러보라고 하셨죠.그러시더니 구석에 마련된 공간으로 들어가셔서 TV를 시청하시더군요.손님들 옆에 서서 압박을 주지 않으려는 것 같아 마음이 편해졌습니다.
눈에 가장 띄는 것은 유명 포르노 배우의 신체를 뜬 기구.그것을 비롯한 다른 기구들을 만져보면서 ‘이건 모양이 좀 흉측해.’ ‘이건 너무 사실적이잖아?’라며 나름대로 평가를 내리기까지 했습니다.사실 대부분의 기구들이 모양은 물론 기능(?)면에서도 너무나 적나라했습니다.이런 인공적인 기구들이 사람 대 사람의 섹스를 대체할 수 있겠다는 생각까지 들 정도였으니까요.
어떤 기구들은 ‘저걸 과연 사람이 사용할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독특했습니다.함께 간 친구가 주인 아저씨에게 “저런 것도 사는 사람이 있나요?”라고 묻자 아저씨는 이렇게 답해주시더군요.“수요가 있으니 공급이 있는 것 아니겠어요?”
저도 사실 직접 가보기 전에는 섹스숍에 대한 이미지가 그다지 좋지 않았답니다.허름한 건물 2층에 정육점을 연상시키는 도발적인 빨간 조명을 먼저 떠올렸죠.거기에 ‘수줍은 변태들’이나 들락거린다고 생각했고요.하얀 형광등에 여느 가게와 다름없이 깔끔하게 정리돼 있는 평범하고 편안한 분위기였습니다.주인 아저씨의 말을 들어보니 요즘은 부부들뿐만 아니라 젊은 여자들도 남자친구와 함께, 혹은 여자 친구들과 삼삼오오 짝을 지어 이곳을 찾는다고 하더군요.
주말에 자신의 친구나 파트너와 섹스숍을 둘러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머릿속으로만 상상하면서 혐오하던 곳이 생각보다 흥미롭고 때론 실용적일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실 거예요.직접 만나는 섹스숍,더 이상 ‘변태들의 놀이터’가 아닙니다.새로운 경험과 함께 ‘편견’ 하나 벗어던질 수도 있다면 한번 시도해볼 만하지 않을까요.
2004-08-12 3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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