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결혼해요] 설지원(33·LG전자 한국마케팅부문)·황소영(31·KT 고객서비스부문)

[우리 결혼해요] 설지원(33·LG전자 한국마케팅부문)·황소영(31·KT 고객서비스부문)

입력 2004-07-01 00:00
수정 2004-07-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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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원 오빠에게-신부

결혼 10일전.이곳까지 오게 됐는지를 생각하면 아직도 어리둥절합니다.나이 들어 본 선인지라,그리고 마음에 들지 않는 사람이라면 두 번을 보지 않던 제가,그와 만남을 가진 것은 양가 부모님들 덕분이 아닌가 합니다.

한 달전만 해도 우리가 이곳까지 오게될 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지난 겨울,궁합이 괜찮으니 한번 만나 보라시던 양가 어머님들 성화에 둘은 만났습니다.원래 선보기로 한 사람들은 나의 오빠와 그의 여동생이었습니다.

어떻게든 한명이라도 ‘해치우고’ 싶으셨던 양가의 ‘과제’로 우리는 만나게 됐습니다.몇번의 통화 목소리에 부드러운 남자이구나 싶었고,그와의 만남에서 눈이 마주치는 순간,오랜 시간 추위속에 기다린 화가 풀렸습니다.

두 어머님이 두 번째 만나던 날,당신들끼리 그 화통한 성격에 반해,한 분이 결혼 날짜를 잡아 오셨습니다.우리는 이러한 역사를 거쳐 지금 이 자리에 서 있습니다.저는 여전히 웃고 있는 제 자신을 발견합니다.이 웃음이 영원하길 바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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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영이에게-신랑

처음 그녀를 봤을 때 내 마음과 몸은 너무 추웠습니다.그녀에게 비치는 한줄기 따스함을 발견하고 얼마나 반가웠는지 모릅니다.그녈 두번째 봤을 때 좋은 사람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많이 익숙하기도 했고.세번째 봤을 때 환하게 웃는 순수한 그녀의 미소가 너무 좋았습니다.

네번째 만났을 때는,소박하게 함께 술잔을 기울여 주는 그녀 때문에 밤이 어떻게 가는지 몰랐습니다.다섯번째 봤을 때는 어떠했을까요.그녀의 착한 마음이 제맘 안에 들어왔습니다.그리고 열번째 만났을 때,저는 이제 더이상 만남을 세지 않게 되었습니다.

저는 아직 ‘나’라는 울타리안에서 그녀에게 더 잘 해줄 수 있는 부분들을 많이 놓치고 있는 건 아닐까 하고 생각합니다.하지만 첨부터 너무 지나치지 않고 채워나갈 수 있는 부분들이 퍼즐 같이 조금씩 메워질 때 더 많은 만족과 행복이 있지 않을까요.50년 후에 완성되는 퍼즐처럼 항상 서로에게 주목하고 노력하며 잘 살겠습니다.
2004-07-01 3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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