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희 이혼클리닉] 流産 강요했던 남편 너무 미워요

[김영희 이혼클리닉] 流産 강요했던 남편 너무 미워요

박건승 기자 기자
입력 2004-05-26 00:00
수정 2004-05-26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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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전에 임신을 해 결혼했는데 2년전 남편과 시어머니가 제게 준 마음의 상처 때문에 괴롭습니다.사시합격생인 남편은 “아이를 유산시켜라.”고 말했고,시어머니는 “헤어지라.”며 저를 괴롭혔습니다.지금 아이를 귀여워하는 모습을 보노라면,과거의 일들이 떠올라 두 사람이 한없이 미워집니다.잊으려 해도 잊혀지지 않는데 어찌하면 좋을까요? -김진영-

김진영씨.남편과 우여곡절 끝에 결혼을 하고 2년이라는 세월이 지나 이제 안정된 생활을 하고 있는데도 시어머니와 남편이 아이를 예뻐하는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저 아이를 유산시키라고 당신에게 매몰차고 독하게 했던 지난날이 떠올라 두 사람이 미워서 괴롭다고 했습니다. 뼈에 사무친 아픔은 쉽게 잊혀지지가 않는 법입니다.애써 잊으려고만 하지 말고,어렵겠지만 입장을 바꿔서 상대방을 이해하려는 마음을 가져 보십시오.가족들끼리 미워하는 마음을 품고 산다는 것도 있을 수 없는 일인데 하물며 부부 사이에 ‘애증’을 안고 살고 있다면 그보다 더한 불행은 없으며 가정이 병들고 맙니다.

많은 사람들이 결혼을 하고 있지만 말 못할 속사정들이 있답니다.평탄한 결혼은 드물지요.진영씨도 5년 동안 사귀던 남자와 헤어지고 지금 남편과 교제한 지 6개월이 못 돼 임신을 했고,그때 남편은 사법시험에 합격을 한 상태였는데 임신 사실을 알리자 좋던 사람이 일순간 태도를 바꿔 “아이를 유산시켜라.”고 말하고 시어머니까지 “네가 우리 아들 인생을 망치려 하는구나.부모없이 자라서 그렇다.”는 말로 가슴에 못박는 소리를 했다는데 그 당시 진영씨는 사고로 부모님을 잃은 상태였다지요.의지할 곳이라곤 남편밖에 없어서 간절히 매달릴 수밖에 없었는데 남편과 시어머니가 매정하게 뿌리쳐서 그때 받은 배신과 수모가 깊은 상처로 남아 과거를 잊어야만 자신이 행복할 수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으면서도 미움이 가시지 않아 힘이 든다고 했는데 그 심정 이해갑니다.

진영씨.20대에 사법고시에 합격한 남편은 꿈과 야망이 컸을 것이며 부모님도 아들에 대한 기대가 남달랐을 겁니다.사회지도층에 있는 아들이 결혼 전 임신으로 남들의 입에 오르내리게 되면 앞날에 지장이 있을까 어머니 마음에 전전긍긍했을 것이고,남편 역시 공부에만 매달려 살았기에 사회경험이 부족하다 보니 혼전임신에 당황하여 대처할 만한 능력을 갖추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진영씨도 엄마가 되었으니 부모 마음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자식에 대한 어머니 사랑은 눈먼 장님 같다는 말이 있습니다.진영씨.시어머니가 정말 싫고 미웠다면 당신의 끈질긴 기다림이 있었다 해도 아들을 결혼시키지 않았을 겁니다.남편 역시 당신을 사랑했기에 결혼했고요.과거는 과거일 뿐 현재도 미래도 아닙니다.지난 과거를 곱씹어서 현재와 미래를 괴롭게 하는 것은 스스로 불행을 자초하는 일입니다.실수도 하고 용서도 하면서 사는 게 사람 사는 모습인데 하물며 가족끼리는 이해와 사랑으로 서로 덮고 살아야지요.진영씨도 마음속에서 그 상처를 지울 수 없었다면 결혼하지 않았어야지요.훗날 아이가 자라서 할머니와 아빠에게 좋지 않은 마음을 갖기라도 한다면 그보다 더 큰 불행이 있겠습니까? 후회가 생기지 않도록 하세요.

‘사랑과 미움’은 종이 한 장의 차이라고들 하지만 마음 바꾸기가 그렇게 쉬운 일은 아니겠지요.남편과 부부싸움을 할 때면 자신도 모르게 그때 그 일을 꺼내게 되고,또 후회하고….듣기 좋은 소리도 한두 번이라고 남편이 지겹다는 생각이 들게 된다면 걷잡을 수 없는 ‘가정위기’가 올 수 있습니다.남편이 좋은 아빠가 되려고 노력하고 있고 당신도 남편을 사랑하고 있다고 했는데,과거의 그늘에서 이제 그만 벗어나세요.

남의 불행을 보고 내 행복이 참으로 감사하다는 겸손함을 가져야 하고,행복할 때 그 행복을 더욱 소중하게 지킬 줄 아는 현명함이 있어야 합니다.처녀시절부터 행복한 가정을 꿈꾸어 왔다고 했는데,진영씨, 당신의 꿈을 이루십시오.행복이 당신 곁에 있습니다.



서울가정법원 조정위원
2004-05-26 3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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