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흡사 피에 굶주린 듯한 갈망과 냉소적인 태도로 영국에 대한 정치적 비판을 보내고 있는 록밴드’.아일랜드 더블린에서 1976년 결성된 5인조 록밴드 U2에 대한 영국 팝계의 평가다.
1980년대 들어 가장 대중적인 록 그룹의 하나로 명성을 구축해 나가고 있는 이들 팀은 전자 기타와 헤비메탈 악기 등을 내세워 고국과 해결점이 보이지 않는 정치적 분쟁을 벌이고 있는 영국에 대해 노골적인 반감을 담은 노래를 지속적으로 발표해 이목을 끌어냈다.
특히 83년 2월 발표한 앨범 ‘워’(War) 타이틀곡 ‘Sunday Bloody Sunday’는 영국과 북아일랜드의 오랜 정치적 분규를 소재로 했다.흔히 ‘피의 일요일’로 알려진 이 사건은 1972년 1월30일 발생했다.그날 북아일랜드 데리 시(Derry City)에서는 정부의 집회 금지를 어기고 시민 권리 운동 행진이 벌어졌다.
시민 운동가 이반 쿠퍼(Ivan Cooper)의 선도로 진행된 항의 시위대가 영국 군대로부터 총격 진압을 받아 13명이 사망하고 14명 이상이 부상당한다.평화적 시위에 대해 영국 정부군은 ‘사회 질서 교란’을 이유로 시위대를 겨냥해 무차별 총격을 가한 것.
무고한 시민을 겨냥한 무력 진압에 대한 국내외 비난 여론이 빗발치자 당시 수상인 에드워드 히스가 나서서 재발 방지와 북아일랜드 국민을 대상으로 사과 성명을 발표했다.
하지만 이 사건은 영국으로부터 독립을 요구하는 북아일랜드 가톨릭계 과격파 무장조직 IRA가 주축이 된 보복 테러를 가속화하는 계기가 됐다.
강력한 전자 기타 리듬을 바탕으로 하고 있는 ‘Sunday Bloody Sunday’는 영국 정부의 아킬레스 건을 건드린 노래가 됐지만 록 밴드가 정치·사회적인 문제에 대한 적극적인 참여 의사를 행동으로 옮길 수 있는 기회도 제공하게 됐다.
국내 개봉을 앞두고 있는 폴 그린그래스 감독의 ‘블러디 선데이’(Bloody Sunday)는 바로 1972년 1월 발생했던 사건을 다큐멘터리 스타일로 재현한 작품이다.비극적 참극이 발생한 지 3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제작된 이 영화는 완성 직후 영국의 채널 4(Channel 4)가 곧바로 입수해 방영,당시 사건에 대한 앙금을 갖고 있는 북아일랜드인들에게 참회의 제스처를 나타냈다.
‘영국 군 당국의 순간적인 오판이 엄청난 보복과 반발을 불러 일으킨 원인을 객관적이고 차분하게 묘사한 올해의 수작’이라는 평가와 함께 독립 영화계의 최대 행사인 선댄스 영화제에서 ‘월드 시네마 관객상’을 비롯해 2002년 베를린 영화제에서 그랑프리인 황금 곰상을 수상해 전세계 영화 애호가들에게 ‘피의 일요일’ 사건에 대한 비극을 다시한번 반추시켜주는 공헌을 한다.
흥미로운 점은 북아일랜드의 게리 콘론이라는 청년이 영국 런던 거리를 배회하다 체포돼 테러리스트라는 낙인이 찍혀 10년 이상 무고한 수감 생활을 했던 사건을 고발한 ‘아버지의 이름으로’(In the Name of the Father·1994년)도 베를린에서 황금 곰상을 수상한 바 있다.
이 영화의 연출자 짐 세리단은 ‘블러디 선데이’에서는 제작자를 맡아 영국 극우정부가 자행한 추악한 사건에 대해 끈질긴 추궁을 하고 있는 중이다.˝
1980년대 들어 가장 대중적인 록 그룹의 하나로 명성을 구축해 나가고 있는 이들 팀은 전자 기타와 헤비메탈 악기 등을 내세워 고국과 해결점이 보이지 않는 정치적 분쟁을 벌이고 있는 영국에 대해 노골적인 반감을 담은 노래를 지속적으로 발표해 이목을 끌어냈다.
특히 83년 2월 발표한 앨범 ‘워’(War) 타이틀곡 ‘Sunday Bloody Sunday’는 영국과 북아일랜드의 오랜 정치적 분규를 소재로 했다.흔히 ‘피의 일요일’로 알려진 이 사건은 1972년 1월30일 발생했다.그날 북아일랜드 데리 시(Derry City)에서는 정부의 집회 금지를 어기고 시민 권리 운동 행진이 벌어졌다.
시민 운동가 이반 쿠퍼(Ivan Cooper)의 선도로 진행된 항의 시위대가 영국 군대로부터 총격 진압을 받아 13명이 사망하고 14명 이상이 부상당한다.평화적 시위에 대해 영국 정부군은 ‘사회 질서 교란’을 이유로 시위대를 겨냥해 무차별 총격을 가한 것.
무고한 시민을 겨냥한 무력 진압에 대한 국내외 비난 여론이 빗발치자 당시 수상인 에드워드 히스가 나서서 재발 방지와 북아일랜드 국민을 대상으로 사과 성명을 발표했다.
하지만 이 사건은 영국으로부터 독립을 요구하는 북아일랜드 가톨릭계 과격파 무장조직 IRA가 주축이 된 보복 테러를 가속화하는 계기가 됐다.
강력한 전자 기타 리듬을 바탕으로 하고 있는 ‘Sunday Bloody Sunday’는 영국 정부의 아킬레스 건을 건드린 노래가 됐지만 록 밴드가 정치·사회적인 문제에 대한 적극적인 참여 의사를 행동으로 옮길 수 있는 기회도 제공하게 됐다.
국내 개봉을 앞두고 있는 폴 그린그래스 감독의 ‘블러디 선데이’(Bloody Sunday)는 바로 1972년 1월 발생했던 사건을 다큐멘터리 스타일로 재현한 작품이다.비극적 참극이 발생한 지 3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제작된 이 영화는 완성 직후 영국의 채널 4(Channel 4)가 곧바로 입수해 방영,당시 사건에 대한 앙금을 갖고 있는 북아일랜드인들에게 참회의 제스처를 나타냈다.
‘영국 군 당국의 순간적인 오판이 엄청난 보복과 반발을 불러 일으킨 원인을 객관적이고 차분하게 묘사한 올해의 수작’이라는 평가와 함께 독립 영화계의 최대 행사인 선댄스 영화제에서 ‘월드 시네마 관객상’을 비롯해 2002년 베를린 영화제에서 그랑프리인 황금 곰상을 수상해 전세계 영화 애호가들에게 ‘피의 일요일’ 사건에 대한 비극을 다시한번 반추시켜주는 공헌을 한다.
흥미로운 점은 북아일랜드의 게리 콘론이라는 청년이 영국 런던 거리를 배회하다 체포돼 테러리스트라는 낙인이 찍혀 10년 이상 무고한 수감 생활을 했던 사건을 고발한 ‘아버지의 이름으로’(In the Name of the Father·1994년)도 베를린에서 황금 곰상을 수상한 바 있다.
이 영화의 연출자 짐 세리단은 ‘블러디 선데이’에서는 제작자를 맡아 영국 극우정부가 자행한 추악한 사건에 대해 끈질긴 추궁을 하고 있는 중이다.˝
2004-05-07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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