칭다오 유럽이야? 중국이야?

칭다오 유럽이야? 중국이야?

입력 2004-05-07 00:00
수정 2004-05-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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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 다녀왔을 때 “중국이 어떤 나라더냐?”라고 물을 때처럼 곤란한 경우도 드물다.가장 그럴 듯한 답을 찾는다면 ‘천차만별인 나라’ 정도가 아닐까.그만큼 갈 때마다 깜짝깜짝 놀라는 나라가 바로 중국이다.

서해를 사이에 두고 인천과 마주하고 있는 칭다오(靑島)도 이같은 중국의 다양성에 살을 보태는 대표적 도시 중 하나다.거리를 활보하는 중국인들만 아니라면,유럽의 해안도시와 다를 바 없을 정도다.

칭다오 구시가지내의 옛날 독일제독 관저.칭다오엔 19세기 말 독일 점령이후 유럽풍 건축물들이 많이 지어져 유럽의 해안도시를 연상케한다.
칭다오 구시가지내의 옛날 독일제독 관저.칭다오엔 19세기 말 독일 점령이후 유럽풍 건축물들이 많이 지어져 유럽의 해안도시를 연상케한다.


만국 건축박람회장인 팔대관

칭다오는 크게 구시가지와 신시가지로 나뉜다.초고층 빌딩이 밀집한 신시가지가 중국 경제 성장의 단면이라면,해안을 따라 형성된 구시가지엔 유럽풍 건축물들이 가득 들어차 있어 대조를 이룬다.그중 팔대관 지역은 ‘만국 건축박람회장’이라고 불릴 만큼 품격 있는 유럽풍 건축물이 많다.

독일,러시아,영국,프랑스,이탈리아,스페인,일본식 건물이 주류.특히 독일풍 건축물이 많은데,이는 1897년부터 18년간 독일이 칭다오를 점령했던 데서 연유한다.특히 독일 제독 관저는 외양이 아름다워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곳이다.관저 내부엔 사무실과 침실,연회장은 물론 그 내부의 가구와 장식물 등 제독이 기거했던 당시의 모습이 그대로 보존돼 있다.

팔대관 지역의 해변 산책로
팔대관 지역의 해변 산책로
해안 산책로와 해수욕장

칭다오의 해안 산책로는 길면서 풍광이 아름답기로 유명하다.남북 총 40㎞에 달하는 해변 산책로 중간중간에 7개의 해수욕장이 자리하고 있다.

특히 팔대관 지역의 산책로 주변이 아름답다.이곳은 주말만 되면 중국 각지에서 단체로 야외촬영을 나온 예비 부부들의 차지다.멋스럽게 자리잡은 유럽풍 별장들과 푸른 물결을 배경으로,웨딩드레스를 입은 예비 신부들이 또하나의 하얀 물결을 이룬다.

연 날리기도 진풍경을 연출한다.바람이 많아선지 칭다오의 중국인들은 연 날리기를 즐긴다.팔대관 인근 소어산이 올려다 보이는 해변에 가니 연날리기가 한창이다.각양각색의 연들이 높이 날면서 하늘을 알록달록 수놓고 있다.수백미터 높이까지 올라간 연은 그저 까만 점처럼 보인다.

칭다오 구시가지
칭다오 구시가지
칭다오 명소들

우선 중국 도교의 본거지로 꼽히는 라오샨(노산·1113m)에 가보자.칭다오시에서 동쪽으로 30㎞ 떨어진 이곳엔 70여개의 도교사원에 있고,중국에서 두번째로 큰 도교센터도 있다.정상을 둘러싸고 있는 기암괴석과 동굴,폭포 등이 절경을 이룬다.진시황제가 불로초를 구할 목적으로 사절단을 보냈다는 곳으로,산 곳곳에 이같은 사실을 알려주는 비문이 세워져 있다.

샤오칭다오(小靑島)도 관광객들이 꼭 가보는 명소.산동의 남쪽에서 자라는 노란 백합이 아름다움을 뽐내는 섬으로 유명하다.1900년 독일인들의 군사기지로 사용되다가,30년대 공원으로 꾸며졌다.

이밖에 칭다오 시가지를 한 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샤오위산(小魚山)공원,중국의 현대문학 작가인 노신을 기념하기 위한 노신공원이 가볼 만하다.

맥주마시기 게임중인 관광객
맥주마시기 게임중인 관광객
칭다오 맥주와 먹거리

칭다오는 맥주의 도시로 유명하다.칭다오시 한복판엔 독일 점령시부터 자리잡은 공장과 맥주 박물관이 있다.칭다오를 방문하는 관광객들이 가장 즐겨 찾는 곳이다.맥주축제가 열리는 8월엔 국내외에서 온 관광객으로 온 도시가 시끌벅적하다.

박물관엔 칭다오맥주의 역사를 보여주는 모든 것이 전시돼 있다.처음 맥주를 생산할 당시의 기계와 술통,술은 물론 각종 자료 등을 볼 수 있다.

칭다오 거주자들도 맥주를 음료수처럼 마신다고 한다.이들은 주로 공장에서 갓 나온 생맥주를 비닐봉지에 담은 것을 슈퍼마켓이나 구멍가게에서 사다 마신다.우리 돈 500원이면 1ℓ들이 한 봉지를 살 수 있다.

칭다오는 해양도시답게 해물요리가 유명하다.서해를 사이에 두고 우리나라와 마주하고 있어선지 해물 재료도 우리의 서해에서 나는 것들이 대부분.해삼,전복,가리비,바지락,왕새우,오징어 요리가 특히 많다.

육말해삼
육말해삼
카이쿠셔
카이쿠셔
음식은 대개 사람 머릿수만큼의 종류를 시켜먹는다.네 사람이 들어가면 4가지의 음식을 시켜먹는 식이다.음식값은 야채와 해물이 섞인 보통 음식은 20∼50위안,해삼이나 전복 등 고급 음식은 50∼100위안 정도.다진 고기를 해삼에 얹은 육말해삼,붉은 대추에 씨를 빼내고 찹쌀을 넣은 대추절임 ‘카이쿠셔’,자연산 전복에 소소를 얹은 전복찜 등이 특히 맛있다.

가는 길

인천 주 28회,대구 2회,부산 5회 대한항공에서 직항편이 뜬다.1시간30분 소요.맥주 축제가 열리는 8월엔 예약을 앞당겨야 한다.칭다오 시내에선 버스나 택시를 이용하면 된다.시내 주요 명소를 도는 버스 요금은 1위안,택시 기본요금은 7위안.

숙박 및 여행상품

희천왕조호텔 등 5성급 호텔이 5곳,4성급 호텔이 10여곳 있다.숙박료는 5성급 500∼1000위안,4성급 200∼400위안.자유여행사(02-3455-0006)에서 칭다오의 팔대관,소어산 등을 돌아보고 해물음식도 맛볼 수 있는 2박3일 패키지를 판매하고 있다.49만 9000원.

칭다오(중국) 글 임창용기자

sdragon@˝
2004-05-07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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