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규철의 DVD 폐인] 아! 저 장면이 빠졌었구나

[남규철의 DVD 폐인] 아! 저 장면이 빠졌었구나

입력 2004-04-02 00:00
수정 2004-04-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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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만드는 것은 감독이지만 실제 극장에서 상영되는 영화는 감독의 의도와 다른 모습으로 관객에게 보여질 수 있다.이는 흔히 영화의 흥행을 우선시하는 영화사나,심의과정에서 편집을 거치기 때문인데 그 과정에서 일부 장면이 삭제되거나 감독의 의도와 다르게 만들어지기도 한다.일반적인 DVD는 이렇게 편집이 되어 극장에서 상영된 ‘극장판’을 기준으로 만들어지지만,간혹 감독 자신이 직접 편집한 ‘감독판’으로 출시되기도 한다.감독판은 감독의 의도를 더 명확히 알 수 있고 극장에서 보지 못한 장면도 볼 수 있어 인기가 높다.아래 소개하는 타이틀들이 이런 ‘감독판’으로 출시된 작품들이다.극장에서 본 것과는 자못 다른 분위기 속에 같은 영화의 또 다른 맛을 느낄 수 있다.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아메리카 SE

대공황과 금주법 시대를 배경으로 범죄세계에서 자라가는 소년들의 성장을 그린 갱스터 무비의 대표작.감독 세르지오 레오네가 최초에 완성해낸 버전은 무려 7시간에 달하는 러닝타임을 자랑했다고 한다.하지만 제작사에서 난색을 표하자 감독은 다시 229분의 편집본을 제출했고,제작사는 이를 다시 139분으로 편집하여 개봉했다.그러나 국내 개봉시엔 국내 배급사가 이를 다시 편집하여 107분짜리로 만들어 개봉했다고 한다.결국 무자비하게 삭제되고 편집된 덕분에 관객들로서는 이 작품을 제대로 이해,감상하기가 무척 어려웠을 것이다.하지만 DVD로는 애초에 감독이 제출했던 229분 분량의 편집본이 무삭제로 수록되어 있어 보다 깊고 분명하게 작품을 이해할 수 있다.

시네마 천국-감독판

주세페 토르나토레 감독의 작품으로,지금은 영화감독이 된 주인공의 어린시절 이야기를 통해 ‘영화’에 대한 사랑과 향수를 아름답고도 감동적으로 담아낸 작품.이탈리아의 작품으로,외국에서의 흥행과 배급을 위해 제작사가 123분으로 재편집한 인터내셔널 버전이 세계적으로 공개가 되었고 우리나라에서도 이 버전으로 개봉됐다(나중에 다시 감독판으로 재개봉).새로이 DVD로 만들어진 감독판은 173분의 러닝타임으로 주로 주인공의 옛 사랑과 관련된 러브스토리 부분이 보강되어 있다.아울러 감독판은 새로이 리마스터링된 화질과 사운드를 수록하여 이전판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훨씬 나아진 화면과 사운드를 들려준다.

이런저런 사정으로 몇 장면이 삭제되었던 마이클 베이의 ‘진주만’이나 주세페 토르나토레의 ‘말레나’도 감독판으로 출시되어 있다.모두 일반판에 비해 러닝타임의 변화뿐만 아니라,DVD 자체의 퀄리티가 향상되어 있으니 꼭 감독판으로 챙겨 보기를 권한다.˝
2004-04-02 3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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