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완의 생생러브] 우리 한판 더 할까

[조성완의 생생러브] 우리 한판 더 할까

입력 2004-02-13 00:00
수정 2004-02-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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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만 보면 가슴이 방망이질하던 고교시절,이성과의 관계가 모두 육체관계로 결부되던 바로 그 시절,텔레비전의 상품 광고를 보고 있으면 은근히 야하게 해석되는 문구들이 제법 있었다.‘아줌마,참 맛있네요.’라는 라면 카피도 그랬고,‘난 큰 게 좋더라.’는 과자 카피도 그랬다.시청자의 불순한 해석이라고 치부하기엔 다분히 의도적인 아이디어가 느껴졌고,실제로 이런 광고를 낸 제품이 인기도 높았다.

지난 주말,방학이라 집에서 뒹굴고 있는 두 아들 녀석을 데리고 피자점을 찾았다.피자를 기다리는 동안 초등학교 6학년인 큰아들이 벽면 광고를 유심히 보고 있어 봤더니 남녀가 얼굴을 맞대고 피자를 먹으면서,“우리 한판 더 할까?”라며 웃고 있었다.빙긋 웃는 아들의 속내가 궁금했지만,성교육을 하기엔 적당하지 않은 자리인지라 그냥 웃어 넘겼다.

선정적이든 아니든 대중의 기억 속에 자리잡아야 하는 광고에 ‘성’만큼 확실한 수단은 없을 것이다.비뇨기과 전문의의 입장에서,이런 광고의 또다른 유용성을 말하고 싶어 꺼낸 얘기다.너무 노골적인 표현은 보는 이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지만 기발한 이중 표현이나 암시는 오히려 기분좋은 자극이 될 수도 있어서다.

남성들이 남몰래 야한 생각을 하고 성욕을 느낄 때,실제 우리 몸에서는 남성호르몬의 분비량이 급격히 늘어난다.이 호르몬은 정자를 만들고,성기능을 유지하며 감정의 유지나 일에 대한 의욕을 높이는데,성호르몬 대사가 점차 줄어드는 갱년기 때,이런 자극은 상당한 도움이 된다.기계처럼 일에 찌든 요즘 남성들에게는 그 만큼의 자극도 고마울 수 있다는 말이다.가끔씩 인터넷 동영상이나 비디오 대여점의 에로영화를 보는 것도 시들어 가는 남성성을 되찾기 위해서라면 크게 부끄러워 할 일은 아니다.

남성호르몬의 분비는 하루 중에도 높낮이가 있고,한달을 놓고 봐도 높을 때와 낮을 때가 있지만 30대 초반을 정점으로 점차 분비량이 감소하게 된다.아무리 절륜한 정력가라고 해도 나이는 속일 수 없다.그러나 잘 먹고,잘 자고,꾸준히 운동하고,주기적으로 적당한 성생활을 한다면 호르몬 대사가 급격하게 퇴조하는 시기를 상당 부분 늦출 수는 있다.특히,젊은이가 젊음만 믿고 성자극 없이 일에만 매달린다면 남성호르몬 대사는 위축되고 덩달아 성욕이 감퇴하는 것은 당연하다.성욕이 줄면,성에 대한 관심이 줄고,그래서 호르몬 대사가 더욱 감소하는 악순환이 오는 것이다.

자신의 남성성을 찾는 노력이 필요한 시대다.원시적이고 거친 것이 남성미의 전부는 아니지만,요즘처럼 주변 여건이나 마음의 여유가 없다는 이유로 여성과의 접촉을 병적으로 꺼리는 남성이 늘어난다면 결국 그들의 남성성은 소멸되고 말 것이다.



명동 이윤수비뇨기과 공동원장˝
2004-02-13 4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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