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점상 자리 없나요?/불황에 실직자·농민까지 나서… 서울 2만5000개

노점상 자리 없나요?/불황에 실직자·농민까지 나서… 서울 2만5000개

입력 2004-01-17 00:00
수정 2004-01-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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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침체로 실직자,농민들까지 노점상으로 변신하면서 도심 거리마다 노점상들이 북적이고 있다.1997년 외환위기 직후보다 노점상들이 더 많아진 것으로 추정된다.특히 전형적인 포장마차 대신 차량을 이용한 이른바 ‘떴다방’이 사람들이 몰리는 번화가뿐만 아니라 주택가까지 번져나가는 추세다.

●노점상 늘고 수입은 절반

서울시는 현재 시내에 1만 8000개의 노점상이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하지만 전국노점상협회는 최소 2만 5000개가 있다고 주장한다.단속을 피하기 위해 급속히 늘고 있는 떴다방을 포함하면 그렇다는 얘기다.

노점상협회 홍웅식 조직국장은 “현재 노점상 수는 외환위기 직후 수준을 회복했다.”면서 “특히 지난 2001∼2002년 2만개를 밑돌던 노점상이 증가 추세에 있는 점을 고려하면 앞으로 더욱 늘 것”이라고 전망했다.특히 사람들이 몰리는 이른바 ‘노른자위’ 자리는 기존의 노점상들이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떴다방은 주로 대규모 아파트단지 등 주택가에 자리잡는다.때문에 인근 상가 상인들과의 신경전도 만만치 않다.

최근 실직한 뒤 목동아파트 단지에 떴다방을 차린 김모(51)씨는 “밤샘영업을 하지만 갈수록 늘어나는 노점상과 경기침체,강화된 단속 때문에 수입이 적어 다른 일을 찾아야 할 판”이라고 울상을 지었다.

부산에서 유동인구가 가장 많은 서면 롯데백화점 주변의 노점상 박모(44)씨는 “모자나 장갑 등 겨울용품조차 안 팔린다.”면서 “앞으로 어떻게 생계를 꾸려가야 할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주택가 차량이용 ‘떴다방' 늘어

지방도시는 실직자뿐만 아니라,농업 실패로 농촌을 등진 농민들이 차린 노점상도 증가하고 있다.

1∼2년 전 4000여곳이던 광주지역 노점상 수는 현재 5000여곳에 이른다.

지난해 전남 나주에서 하우스 농사를 짓다 빚 때문에 광주로 이사한 이모(49)씨는 “처음에는 공사판을 전전하며 막노동으로 네 가족 생계를 꾸렸지만,이마저도 어려워 붕어빵 장사에 나섰다.”고 털어놨다.

홍 국장은 “노점상을 차리기 위한 문의전화가 외환위기 당시보다 2배 이상 많다.”면서 “본부의 경우 하루 평균 문의전화가 15∼20통이며,전국 70개 지역연합회를 포함하면 수백통에 이른다.”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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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세훈기자 shjang@
2004-01-17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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