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사시1차 어제 접수마감/“영어 때문에…” 司試응시생 35% 줄어

올 사시1차 어제 접수마감/“영어 때문에…” 司試응시생 35% 줄어

입력 2004-01-15 00:00
수정 2004-01-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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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법시험에서 올해 처음으로 영어시험을 보지 않는 대신 토플·토익·텝스 등의 영어성적표 제출로 바뀌면서 응시자가 급감했다.14일 사법시험 1차 원서접수를 마감한 결과 응시자가 2만여명을 밑도는 것으로 법무부는 잠정집계했다.

예년에 3만 2000명 안팎이 응시하던데 비하면 35% 넘게 줄었다는 것이다.당초 영어시험 제도가 바뀌더라도 많아야 20% 줄어들 것이라던 예측을 훨씬 뛰어넘는 것이다.

●실질 경쟁률은 변함없을 듯

“영어 성적이 일정수준에 못미쳐 원서접수를 할 수 없는 수험생들이 양산된데다,시험이나 한번 치러보자는 수험생이 사라진 것같습니다.”

원서접수장인 서울 삼성동 코엑스 4층 컨퍼런스센터에서 원서 접수를 지켜보던 법무부 관계자의 설명이다.2차시험을 준비하는 김모(32·H대 졸업)씨는 “재학생들은 대부분 영어 점수를 미리 준비해 놓았지만 오랫동안 고시공부만 해온 노장들에게는 쉽지 않은 일”이라며 지원자 급감의 원인을 분석했다.

900점대의 높은 토익 성적표를 제출한 응시생 이모(26·S대 재학)씨는 “경쟁률이 지난해보다 많이 하락하겠지만 허수가 빠진 셈이어서 실질 경쟁률에는 큰 차이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경쟁률이 감소했다고 좋아할 일이 아니라는 얘기다.

지난해에는 3만 2258명,2002년에는 3만 1631명이 원서를 냈다.앞으로 이런 실질 경쟁률은 지속되고,응시했다가 정작 시험은 치르지 않는 결시율도 크게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막판에 수험생 몰려

마감을 이틀 앞둔 지난 12일까지 원서 접수자는 9000여명.지난해 마감 이틀전에 1만 9000여명이 몰렸던 데 비하면 47%에 불과한 수준이다.법무부 법조인력정책과장은 “초반에는 원서접수자가 뜸해 한산하기만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지난 13일 원서를 내려는 수험생들로 100평 남짓한 접수장은 발디딜 틈 조차 없이 북적거렸다.응시자들은 200m 가량 늘어서 장사진을 이뤘다.

13일 하루동안 7000여명이 급작스럽게 몰리면서 접수장은 열기를 띠었다.“응시자가 줄어들 것이라더니 이 정도면 작년 수준이 되는 게 아니야?”라는 수험생들의 수군거리는 소리도 이곳 저곳에서 터져 나왔다.

경쟁률을 점치는 수험생들이 있는 가 하면,접수 본부를 드나들면서 접수상황을 살펴보다 접수처 직원으로부터 주의를 받는 수험생도 눈에 띠었다.어떤 이는 아예 바닥에 주저 앉아 수험서적을 읽으면서 “마감 때까지 상황을 지켜보겠다.”고 말했다.하지만 접수 마감날인 14일에는 접수장은 다시 한산해졌다.

●‘명당’을 잡아라

“시험장이 강남으로 돼야 하는데….”

수험생들이 13일 집중된 현상은 강남 수험장선호 현상 때문이다.일반적으로 1차 시험은 중·고등학교에서,2차 시험은 고대·연대·중앙대·한양대 등 4곳에서 치러진다.1차시험 장소로는 신림동에서 가깝고 시설 좋은 강남에 위치한 학교가,2차시험 장소로는 중앙대가 최고의 장소로 꼽힌다.

막바지에 접수해야 ‘명당’에 배정받을 수 있다는 선배들의 얘기에 응시생들이 한꺼번에 몰린 것이다.친구들과 함께 1차시험에 응시하기 위해 접수장을 찾은 윤모(24·K대 재학)씨는 “작년에는 막바지에 원서를 접수한 수험생들이 강남 수험장에 배정을 받았다.”면서 “앞서 시험본 선배들이 막바지에 원서를 접수하라고 알려줬다.”고 귀띔했다.

강혜승기자 1fineday@
2004-01-15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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