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 ‘얼큰이’ 美선 ‘Wooka’

우리말 ‘얼큰이’ 美선 ‘Wooka’

입력 2004-01-07 00:00
수정 2004-01-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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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우리나라에서 ‘얼짱’,‘담탱이’와 같이 새로운 단어가 양산되는 것처럼 해외에서도 세태를 반영하는 신조어가 쏟아져 나오고 있다.국내외를 막론하고 과거에는 새로운 단어의 생산자가 주로 언론이나 학술 분야였지만,최근에는 인터넷으로 무장한 신세대가 언어 창조의 주역이다.

●기존 단어의 변형

요즘 미 기업 내에서는 blamestorming이란 단어가 유행이다.Brainstorming이 아이디어를 모으는 회의라면,blame-storming은 “실적 하락은 당신 때문”이라고 상대방을 헐뜯는 데만 시간을 허비하는 회의를 일컫는다.텍사스주의 터커 커플런이란 사람이 www.newwords.com에 처음 올린 단어다.

●시대 반영

2000년 미국 대선에서 부시 대통령이 고어 후보에게 피말리는 접전 끝에 간신히 승리한 이후 gorelection이라는 단어가 생겼다.‘결과 판정이 어려운 박빙의 대결’이란 뜻이다.Gore는 이름이기도 하지만,보통명사로는 ‘핏덩어리’란 뜻도 있다.

Presidense는 ‘무능한 대통령’ 또는 ‘무능한 사장’을 뜻하는 신조어로 president(대통령,사장)와 dense(우둔한)의 조합.

●신세대 조어

극장에 갔을 때 머리 큰 사람이 앞자리에 앉으면 짜증이 난다.그런 사람을 미국 청소년들은 Wooka라고 부른다.우리말 ‘얼큰이’에 해당한다.영국 소녀 사라가 만들어 인터넷에 올렸는데,어원은 없고,“그냥 만들었다.”고 한다.

신세대는 자기 혼자만 쓰는 말도 만든다.펜실베이니아에 사는 한나 에버츠는 bababooshki라는 단어를 만들었다.‘세계에서 가장 멋진 매트(한나의 애인)만을 죽도록 사랑하는 사람’이라는 뜻으로 자기 자신을 말한다.같은 맥락에서 onederful이란 단어도 나왔다.‘한 사람(one)에게만 좋은(wonderful) 일’이란 의미다.

●미래를 위한 단어도 미리 조어

미국에서는 ‘미래의 생활용어’ 사전도 나와 있다.예를 들면 genetocracy는 ‘유전자 귀족’으로 gene(유전자)과 aristocracy(귀족)의 합성어.이영애의 얼굴과 신디 크로퍼드의 몸,아인슈타인의 지능 등 독특한 유전자를 물려받거나 이식한 사람들의 집단이다.

이도운기자 dawn@
2004-01-07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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