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외공관의 회계 전용 등 외교통상부 직원들의 ‘도덕적 해이’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이참에 오래 묵은 ‘재외공관 접대관행’을 개혁해야 한다는 지적이 외교부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해외여행에 나선 유력 인사들을 재외공관에서 무조건 접대해야 하는 폐습과 오·만찬 비용 전용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야 한다는 것이다.윤영관 외교부 장관도 이같은 점을 강조했다.윤 장관은 지난 21일 ‘국정브리핑’과의 기자회견에서 “새로 바뀌고 있는 분위기와 방향에 적응하지 못하는 구태에 대해선 단호하게 처벌하겠다.”면서 “본격 개혁을 위해 영사·회계 분야별 태스크포스팀을 구성할 것”이라고 밝혔다.그는 이어 재외공관내 접대관행과 관련,“나가있는 외교관들이 참으로 많은 손님들을 맞고 접대하고 있으며 접대할 때마다 자기 호주머니를 털어서 할 수도 없고 그렇다고 손님을 못본 척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라면서 “접대보다 업무에 치중하라는 지침을 내보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고 덧붙였다.한 직원의 ‘공관비리 고해성사’가 보도된 이후 외교부 게시판에는 자성의 글과 함께 공관내 접대 폐습이 개선돼야 한다는 글들이 많다.한 외교관은 “‘공관 접대를 아예 하지 말자.’는 극단적인 논리에서부터,‘그러면 외교부가 국내에서 오는 손님들을 못본 척할 수 있을 정도로 힘이 있느냐.’는 자조론까지 나온다.”고 소개했다.
외교부는 지난 4월 고위직 인사들의 사적 방문시 재외공관원들의 공항 출영과 식사접대 등을 엄격히 금하는 지침을 재외공관에 내리기도 했다.외교부 관계자는 “공관접대와 관련,실질적이고 현실적인 새 예규를 마련,조만간 국회에 제출할 것”이라고 말했다.새 지침에는 ‘대중외교’(Public diplomacy)강화 차원에서 그동안 협조지침에 들어있지 않아 음성적으로 해온 것들을 상당부분 양성화시킨 내용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이 관계자는 “재외공관에서 접대를 둘러싼 고민은 외교부 직원뿐 아니라,각 부처 주재원 모두의 고민일 것”이라면서 “불투명했던 제도의 개선과 아울러 사회 전반의 비효율이 사라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수정기자 crystal@
외교부는 지난 4월 고위직 인사들의 사적 방문시 재외공관원들의 공항 출영과 식사접대 등을 엄격히 금하는 지침을 재외공관에 내리기도 했다.외교부 관계자는 “공관접대와 관련,실질적이고 현실적인 새 예규를 마련,조만간 국회에 제출할 것”이라고 말했다.새 지침에는 ‘대중외교’(Public diplomacy)강화 차원에서 그동안 협조지침에 들어있지 않아 음성적으로 해온 것들을 상당부분 양성화시킨 내용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이 관계자는 “재외공관에서 접대를 둘러싼 고민은 외교부 직원뿐 아니라,각 부처 주재원 모두의 고민일 것”이라면서 “불투명했던 제도의 개선과 아울러 사회 전반의 비효율이 사라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수정기자 crystal@
2003-12-23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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