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은 14일 4당 대표와 회동한 자리에서 “지난 대통령선거때의 불법자금 규모가 한나라당의 10분의 1을 넘으면 직을 걸고 정계은퇴 용의가 있다.”는 폭탄발언을 했다.지난 10월10일 측근인 최도술씨 비리와 관련,“국민들로부터 재신임을 묻겠다.”고 밝힌 지 두달 만에 또다른 폭탄선언을 해 정치권을 발칵 뒤집어 놓았다.
●두달 만에 또 폭탄선언
노 대통령은 이날 “재신임 국민투표는 불가능하다는데 인식을 같이한다.”고 사실상 재신임 국민투표는 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지만,불법선거자금 규모를 놓고 새로운 제안을 했다.이에 따라 앞으로 정치권은 불법선거자금 규모와 관련한 가이드라인 여부등을 놓고,치열한 공방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노 대통령이 불법선거자금 규모와 관련해 정치생명을 건 것은 일단 자신감의 표현으로 해석된다.노 대통령이 “대선자금 특검을 받아 검증받는 게 좋겠다.”고 말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노 대통령은 지난 10월26일 한나라당 최병렬 대표와 회동,“선거자금에서 어느 쪽도 완벽하지는 않지만 큰 차이는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치권에서는 노 대통령이 불법선거자금 규모를 대충 파악하고 이런 제의를 한 게 아니냐는 해석도 나오지만 청와대 관계자들은 펄쩍 뛴다.
청와대의 고위관계자는 “우리는 깨끗할 뿐만 아니라,한나라당과 상대도 안되는데 언론들이 비슷한 것으로 취급하니까 대통령도 열받아서,10분의 1이라는 이야기가 나온 것”이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자신감과 깨끗한 정치실현을 위한 마음에서 그런 말을 했더라도,오해를 살 소지는 충분히 있다.노 대통령은 그동안 사적인 자리에서도 한나라당의 불법 대선자금이 10배는 될 것이라는 얘기를 몇차례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야당은 노 대통령이 불법선거자금 규모를 진퇴조건으로 제시한 것은 부적절한 언급이라고 비난했다.한나라당 박진 대변인은 “검찰에 억지로 꿰맞추라는 수사지침을 내린 것이냐.”면서 “재신임에 이어 제2의 폭탄선언과 정치도박으로 궁지를 모면하려는 것”이라고 공격했다.이어 “10분의 1이든 20분의 1이든 부정한 돈과 뇌물에 대해서는 사법적·정치적·도덕적책임을 져야한다.”고 몰아붙였다.
민주당 조순형 대표는 “대통령의 발언은 성급하고,부적절한 표현”이라고 점잖게 지적했다.김성순 대변인은 “검찰이 수사중인 사건에 혼선을 줄 수 있고,지침을 내린 것으로 오해를 살 수도 있는 발언을 도대체 왜 했는지 이해할 수 없다.”면서 “‘대통령 못해 먹겠다.’에 이은 또다른 경솔한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국민들에게 불안감 심어줄것”
시민단체들의 반응도 크게 다르지 않다.경실련 고계현 정책실장은 “대선자금 관련 사퇴 및 정계은퇴 발언은 현재 진행중인 검찰 수사에 부담을 줄 수 있다.”며 “대선자금 수사의 형평성과 공정성에 시비를 불러올 수 있는 만큼 부적절한 발언”이라고 말했다.
참여연대 김민영 의정감시국장은 “‘대통령직을 걸고’ 식의 발언은 국민들에게 불안감을 심어주는 만큼 적절치 않다.”고 밝혔다.
곽태헌 이지운기자 tiger@
●두달 만에 또 폭탄선언
노 대통령은 이날 “재신임 국민투표는 불가능하다는데 인식을 같이한다.”고 사실상 재신임 국민투표는 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지만,불법선거자금 규모를 놓고 새로운 제안을 했다.이에 따라 앞으로 정치권은 불법선거자금 규모와 관련한 가이드라인 여부등을 놓고,치열한 공방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노 대통령이 불법선거자금 규모와 관련해 정치생명을 건 것은 일단 자신감의 표현으로 해석된다.노 대통령이 “대선자금 특검을 받아 검증받는 게 좋겠다.”고 말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노 대통령은 지난 10월26일 한나라당 최병렬 대표와 회동,“선거자금에서 어느 쪽도 완벽하지는 않지만 큰 차이는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치권에서는 노 대통령이 불법선거자금 규모를 대충 파악하고 이런 제의를 한 게 아니냐는 해석도 나오지만 청와대 관계자들은 펄쩍 뛴다.
청와대의 고위관계자는 “우리는 깨끗할 뿐만 아니라,한나라당과 상대도 안되는데 언론들이 비슷한 것으로 취급하니까 대통령도 열받아서,10분의 1이라는 이야기가 나온 것”이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자신감과 깨끗한 정치실현을 위한 마음에서 그런 말을 했더라도,오해를 살 소지는 충분히 있다.노 대통령은 그동안 사적인 자리에서도 한나라당의 불법 대선자금이 10배는 될 것이라는 얘기를 몇차례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야당은 노 대통령이 불법선거자금 규모를 진퇴조건으로 제시한 것은 부적절한 언급이라고 비난했다.한나라당 박진 대변인은 “검찰에 억지로 꿰맞추라는 수사지침을 내린 것이냐.”면서 “재신임에 이어 제2의 폭탄선언과 정치도박으로 궁지를 모면하려는 것”이라고 공격했다.이어 “10분의 1이든 20분의 1이든 부정한 돈과 뇌물에 대해서는 사법적·정치적·도덕적책임을 져야한다.”고 몰아붙였다.
민주당 조순형 대표는 “대통령의 발언은 성급하고,부적절한 표현”이라고 점잖게 지적했다.김성순 대변인은 “검찰이 수사중인 사건에 혼선을 줄 수 있고,지침을 내린 것으로 오해를 살 수도 있는 발언을 도대체 왜 했는지 이해할 수 없다.”면서 “‘대통령 못해 먹겠다.’에 이은 또다른 경솔한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국민들에게 불안감 심어줄것”
시민단체들의 반응도 크게 다르지 않다.경실련 고계현 정책실장은 “대선자금 관련 사퇴 및 정계은퇴 발언은 현재 진행중인 검찰 수사에 부담을 줄 수 있다.”며 “대선자금 수사의 형평성과 공정성에 시비를 불러올 수 있는 만큼 부적절한 발언”이라고 말했다.
참여연대 김민영 의정감시국장은 “‘대통령직을 걸고’ 식의 발언은 국민들에게 불안감을 심어주는 만큼 적절치 않다.”고 밝혔다.
곽태헌 이지운기자 tiger@
2003-12-15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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