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언 추장이 하늘을 찌를 듯 무성하게 자란 옥수수밭으로 딸을 데려갔다.이어 밭이랑 하나를 지목하며 말했다.“앞으로 가면서 가장 잘 여문 옥수수를 하나 따서 바구니에 담아라.단 절대로 뒤를 돌아봐선 안 된다.”
딸아이는 ‘누워서 떡먹기’ 같은 문제라며 고랑으로 들어섰다.초입에도 제법 괜찮은 옥수수가 많았지만 건성으로 지나쳤다.“남은 옥수수대가 엄청난데 서두를 필요 있나.” 중간쯤에선 이젠 골라야지 생각했지만,앞에 더 좋은 게 있을 것 같아 미적거렸다.후반부에선 조급증이 들었다.하지만 그냥 지나친 것들에 대한 미련이 고개를 들었다.“아까 게 더 나았는데….” 결국 고랑 끝까지 갔지만,바구니는 비었다.
미국의 한 인디언 부족이 처녀들에게 신랑감을 고르는 지혜를 가르치기 위해 고안해낸 학습법이다.최고만을 고집하다간 게도 구럭도 다 놓친다는 뜻이다.과거와 미래에 대한 미련과 기대를 버리고 그날그날의 행복에 감사하라는 가르침도 담겼다.나아가 사물의 절대적인 가치를 알아볼 수 있는 안목을 기르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라는 메시지도 감지된다.
김인철 논설위원
딸아이는 ‘누워서 떡먹기’ 같은 문제라며 고랑으로 들어섰다.초입에도 제법 괜찮은 옥수수가 많았지만 건성으로 지나쳤다.“남은 옥수수대가 엄청난데 서두를 필요 있나.” 중간쯤에선 이젠 골라야지 생각했지만,앞에 더 좋은 게 있을 것 같아 미적거렸다.후반부에선 조급증이 들었다.하지만 그냥 지나친 것들에 대한 미련이 고개를 들었다.“아까 게 더 나았는데….” 결국 고랑 끝까지 갔지만,바구니는 비었다.
미국의 한 인디언 부족이 처녀들에게 신랑감을 고르는 지혜를 가르치기 위해 고안해낸 학습법이다.최고만을 고집하다간 게도 구럭도 다 놓친다는 뜻이다.과거와 미래에 대한 미련과 기대를 버리고 그날그날의 행복에 감사하라는 가르침도 담겼다.나아가 사물의 절대적인 가치를 알아볼 수 있는 안목을 기르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라는 메시지도 감지된다.
김인철 논설위원
2003-12-13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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