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기거래 뇌물’ 차명계좌서 수십억 예비역 소장 긴급체포

‘무기거래 뇌물’ 차명계좌서 수십억 예비역 소장 긴급체포

입력 2003-12-08 00:00
수정 2003-12-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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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기상으로부터 수억원을 받은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는 예비역 소장의 차명계좌에서 수십억원대 돈이 발견돼 경찰이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경찰청 특수수사과는 7일 전 국방품질관리소(DQAA) 소장 이모(57·예비역 소장)씨를 긴급체포했다고 밝혔다.경찰은 이씨에게 돈을 준 혐의로 소환조사 중인 무기상 정모(49)씨도 긴급체포했으며 이들에 대해 8일 중 뇌물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계획이다.

경찰은 이씨의 금융계좌를 추적하던 중 정씨 등 무기상들이 준 것으로 보이는 수십억원대의 돈이 입금된 차명계좌를 발견한 것으로 알려졌다.경찰은 밤샘조사에서 정씨가 이씨에게 1억원 이상을 준 사실을 일단 확인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에 따라 이씨가 국방부 획득정책관으로 재직하던 1999년부터 2001년 1월 사이에 추진된 군의 무기도입 사업과 관련된 군 수뇌부에 대해서도 수사를 확대할지 여부를 검토 중이다.이에 앞서 경찰은 이씨와 정씨를 6일 소환해 이씨가 국방부 획득정책관으로 있으면서 525억원을 투입해 저고도 대공 화기인 오리콘포 사격통제장치에 대한 성능개량 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정씨로부터 수억원을 받은 혐의를 집중 추궁했다.

이씨는 경찰 수사가 시작되자 지난달 4일 사표를 제출한 뒤 잠적했으며 최근 변호사를 통해 자진출두 의사를 밝힌 뒤 6일 변호사 등과 함께 경찰에 출두했다.

국민의 정부 시절 호남 인맥의 핵심 인물로 꼽혔던 이씨는 최근 공개모집한 국방부 획득실장 후보로 유력하게 거론됐으나 중앙인사위원회 등의 심사 과정에서 탈락해 배경을 놓고 궁금증을 불러 일으켰다.

이씨는 경찰에 출두하면서 수뢰 혐의에 대해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장택동기자 taecks@
2003-12-08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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