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백제고분 보존대책 세워야

[사설] 백제고분 보존대책 세워야

입력 2003-12-04 00:00
수정 2003-12-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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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1년 공주 무령왕릉 발굴 이후 최대급의 백제 고분 유적이 공주시 의당면 수촌리에서 발굴돼 국민의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고분군의 규모도 규모려니와 금동신발 등의 유물은 한성백제의 역사를 새로 써야 할 정도로 사료적 가치가 크다는 평가다.우리는 충남발전연구원의 발굴성과를 평가하면서 이 지역을 포함한 백제 고분의 보존에 정부당국이 적극 나서줄 것을 촉구한다.

과거 무령왕릉의 졸속 발굴은 고고학계의 ‘대참사’로서 두고두고 반성거리가 되고 있다.체계적인 조사와 발굴이 이뤄졌다면 획득할 수 있었던 엄청난 양의 사료를 흙 속에 밀봉해 버린 데다 주변지역의 무분별한 도시 개발까지 방치함으로써 역사를 영원한 미궁 속에 빠뜨리는 결과를 가져왔기 때문이다.오늘날 발굴 고고학의 학문적 수준을 의심할 필요는 없겠다.그러나 개발 이익과 도시화의 유혹에 밀려 문화유적지가 방치되거나 멸실되는 현실은 그때보다 더하면 더했지 결코 개선되지 않았다는 것이 솔직한 판단일 것이다.이번 발굴 지역만 봐도 무령왕릉과 가깝고 부근에 백제시대 산성,통일신라시대 토성 등 유적지가 산적해 있는 데도 공주시가 농공단지 조성계획을 수립해 토지보상까지 끝내놓은 상태로 밝혀졌다.

이번에 발굴된 지역은 농공단지가 계획된 6만 7000평 중 1300평에 불과하다고 한다.당국은 공단조성 계획을 전면 중지시키고 전 지역에 걸친 본격 조사를 실시해야 할 것이다.결과에 따라 문화재보전지역 지정 등 보존대책을 세워야 하는 것은 물론이다.뒤늦은 조치로 날이 갈수록 훼손되고 있는 풍납토성의 전례가 되풀이돼서는 안 된다.

2003-12-04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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