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학년도 대학수학능력 시험에서 한 문항에 두 개의 정답이 인정되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시험 당일부터 학원 강사 경력자의 출제위원 선정사실이 알려지기 시작해 외국어 영역의 참고서 유사지문 출제,언어·사회·과학 문제 등의 오답 논란 등 잡음으로 얼룩진 수능 시험이 마침내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의 언어영역 17번문제 복수 정답 인정이라는 치명적 신뢰도 추락 사태를 맞은 것이다.다행히 재채점에 들어가도 내년도 대학입시 일정에는 차질이 없다고 하지만 복수정답 인정에 따라 수능 점수나 등급이 바뀌게 된 수험생과 학부모의 분노가 어떠할지는 안 봐도 뻔한 노릇이다.시험 당국은 열흘 전부터 계속된 이의 제기에도 불구하고 아무 문제도 없다는 식으로 미온적 대처를 하다 뒤늦게 태도를 번복했다.일생이 걸린 시험 결과를 놓고 교육부가 대처에 나설 때까지 속을 끓인 수험생들의 마음고생은 또 어디가서 보상을 받을 것인가.
시험당국과 교육부는 이번 사태에 전적인 책임을 져야 한다.무엇보다 더이상 학생들의 피해가 있어서는 안 될 것이다.평가원 측은 언어 17번 외에도 사회,과학 등 모두 6개 문항을 재검토한 결과 이상이 없었다고 밝히고 있으나 공신력 공백 상태에서 수험생들이 이를 납득할지는 의문이다.이의제기 문항이 모두 20개에 이르고 있는 만큼 추호의 뒷말도 없도록 의문을 깨끗이 해소해줘야 할 것이다.
더욱 중요한 문제는 이같은 사태의 재발 방지와 시험관리 당국의 실추된 공신력 회복이다.평가원측은 출제위원 선정과 위촉과정 등을 엄정 관리하고 출제위원 신상 보안체계를 강화하겠다고 밝히고 있으나 지금까지 이런 대책이 없어서 문제가 발생한 것이 아니다.해마다 반복되는 출제위원 신상노출,오답시비 등이 구조적인 문제라면 대책도 다른 차원에서 찾아야 한다.다른 공인시험에서처럼 이의제기 기간을 설정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무엇보다 이미 문제점이 충분히 논의된 현행 수능시험에 대해 근본적 수술을 검토할 때가 됐다고 본다.
시험당국과 교육부는 이번 사태에 전적인 책임을 져야 한다.무엇보다 더이상 학생들의 피해가 있어서는 안 될 것이다.평가원 측은 언어 17번 외에도 사회,과학 등 모두 6개 문항을 재검토한 결과 이상이 없었다고 밝히고 있으나 공신력 공백 상태에서 수험생들이 이를 납득할지는 의문이다.이의제기 문항이 모두 20개에 이르고 있는 만큼 추호의 뒷말도 없도록 의문을 깨끗이 해소해줘야 할 것이다.
더욱 중요한 문제는 이같은 사태의 재발 방지와 시험관리 당국의 실추된 공신력 회복이다.평가원측은 출제위원 선정과 위촉과정 등을 엄정 관리하고 출제위원 신상 보안체계를 강화하겠다고 밝히고 있으나 지금까지 이런 대책이 없어서 문제가 발생한 것이 아니다.해마다 반복되는 출제위원 신상노출,오답시비 등이 구조적인 문제라면 대책도 다른 차원에서 찾아야 한다.다른 공인시험에서처럼 이의제기 기간을 설정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무엇보다 이미 문제점이 충분히 논의된 현행 수능시험에 대해 근본적 수술을 검토할 때가 됐다고 본다.
2003-11-25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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