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안사태 / “원전때문에…” 부안군 행정 혼란

부안사태 / “원전때문에…” 부안군 행정 혼란

입력 2003-11-25 00:00
수정 2003-11-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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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부안군은 지난 7월14일 김종규(54) 군수가 원전센터 유치를 신청한 이후 단 하루도 바람 잘 날이 없다.

군청은 마치 전쟁터를 방불케 한다.트럭과 컨테이너 박스로 바리케이드를 쳤지만 성난 주민들이 군청점거를 기도하며 화염병·염산·젓갈탄·돌멩이를 마구 던져 건물 전체가 성한 곳이 없다.핵대책위에서는 군수 등 부안군청 간부들을 응징하겠다며 체포조를 편성해 출퇴근은 물론 외출조차 마음놓고 하지 못하고 있다.

특히 지난 8월 이후 군의회가 열리지 못해 부안군 주요 사업이 사실상 마비됐다.집행부에서는 2회 추경예산안(226억원),영상테마파크 관련 공유재산변경 계획안,고엽제 환자 자동차세 감면 등 주요 안건 14건을 의회에 제출했지만 의원들의 등원거부로 심의조차 못하고 있다.오는 12월22일까지 예정된 정례회가 열리지 못할 경우 내년도 예산안 승인을 받지 못해 부안군정은 엄청난 혼란에 빠질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9월8일 주민들에게 집단폭행을 당한 김군수는 한 달 만에 출근했지만 아직도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다.

정기적으로물리치료를 받고 있는 김 군수는 관내에서는 11명,관외출장에는 5명의 경호요원이 붙어다닌다.관사주변에는 1개 중대의 경력이 배치돼 삼엄한 경비를 하고 있다.하지만 김 군수는 “원전센터 유치 소신에는 변함이 없다.”며 군이 요청한 67개 국책사업 협의를 위해 중앙부처를 방문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왼쪽 눈은 시커먼 멍이 가시지 않았고 수술을 받은 두 어깨는 통증이 심해 밤에는 잠을 이루지 못한다고 한다.

280여명의 군청 직원들은 매일 오전 8시를 전후해 출근하지만 대부분 밤 10시가 넘어야 퇴근할 수 있다.주민들이 촛불집회를 마치고 군청 앞까지 몰려와 한바탕 극렬시위가 벌어진 뒤에야 집에 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초기에 원전센터 유치에 부정적이던 부안군청 직원들의 생각은 상당히 바뀌었다.원전센터 업무 취급을 거부하겠다고 밝혔던 부안군 공직협은 강온파로 나뉘어 제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있다.

기획감사실 허한영(행정7급·46)씨는 “처음에는 원전센터 유치에 부정적 시각을 가지고 있었지만 영광원전 등을 방문하고 핵에 대한 인식이 바뀌었다.”면서 “의회가 열리지 않아 군정 주요 업무에 막대한 차질을 빚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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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임송학기자
2003-11-25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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