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년 서울시청 축구팀 “그라운드여 안녕”/어제 상무와 ‘눈물의 고별전’

27년 서울시청 축구팀 “그라운드여 안녕”/어제 상무와 ‘눈물의 고별전’

입력 2003-11-10 00:00
수정 2003-11-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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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76년 창단해 27년 동안 ‘서울’ 마크를 가슴에 달고 아마축구의 강자로 군림해온 서울시청이 실업축구 K2리그 후반기 마지막날인 9일 목동구장에서 상무와 눈물의 고별전을 치렀다.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자 선수들은 고개를 숙이고 그라운드에 주저 앉았다.지난 4일 시의 전격 해체 통보 이후 ‘해체란 없다.반드시 다시 뛰리라.’는 구호를 내걸고 마지막까지 격려를 해준 팬들도 하늘만 쳐다봤다.

선수들은 이번 대회 우승팀인 상무를 맞아 온몸을 내던지며 투혼을 불살랐지만 팀 해체의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한듯 끝내 역전패의 쓴잔을 들었다.전반 9분 김홍기가 선제골을 터뜨렸으나 이후 내리 4골을 내주며 1-4로 주저 앉았다.

선수와 지도자로 19년간 팀을 지켜온 권오손 감독은 “선수들이 진로를 결정할 틈도 안주고 해체를 통보하는 법이 어디 있느냐.”며 막막해 했다.

최고참 김은석(31)은 “원정 경기에 나설 땐 정기적으로 묵을 숙소를 마련하지 못해 십시일반 돈을 걷어 하루 2만원짜리 여관방에서 선잠을 청했다.”면서 “그래도 축구를한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기뻤다.”고 말했다.

한 해 운영예산 5억원인 서울시청이 회생할 가능성은 현재로서는 없어 보인다.선수들은 군에 입대하거나,축구화를 벗고 다른 직장을 찾아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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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구기자 window2@
2003-11-10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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