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시위,천막농성,직위해제 무효소송,검찰고발,노동부에 진정서 제출,퇴직금 소송….
99년 11월부터 만 4년간 대학,정부와 싸운 시간강사 김동애(사진·56)씨가 지난달 30일 첫 승리를 맛봤다.한성대를 상대로 낸 퇴직금 반환소송에서 승소,퇴직금 850만원을 받게 된 것이다.“‘승소’란 단어를 듣는데 앞이 깜깜해지더군요.‘아∼ 이런 날도 오는구나.’싶었습니다.”
김씨는 뒤늦게 공부를 시작했다.1983년 두 자녀를 친정에 맡기고,시아버지의 경제적 지원으로 타이완 유학을 떠났다.91년에 박사학위를 받아 귀국했지만 전임교원 자리는 쉽지 않았다.“나이도 많은데다,흔히 말하는 일류대 출신도 아니었으니까요.”
92년 3월 숙대·한성대 등에서 강의를 시작했다.얼마 뒤 한성대에서 ‘대우교원’을 하지 않겠느냐고 제의해 받아들였다.대우교원은 형식만 전임교원이었지 사실은 강사나 마찬가지였다.대신 강의료를 두배로 올려받았다.한해에 600만원 정도 벌었다.그후 7년6개월 동안 1주에 6∼8시간씩 강의했다.그러나 99년 9월 학교는 아무런 예고없이 강의료를 반으로 줄였다.2000년 8월엔 강의를 배정하지 않았다.
“‘전임교수’란 사탕발림으로 수년간 대학강사의 희생을 강요하는 대학에 맞서기로 결심했습니다.”
99년 11월 서울지법에 직위해제 및 감봉 무효소송을 냈지만 패소했다.노동부에 진정했지만,단기간 노동자이기에 퇴직금을 받을 수 없다고 했다.검찰에 학교를 근로기준법 위반으로 고발했지만 무혐의 처리됐다.칼바람을 맞으며 한성대 앞에서 5개월 동안 천막농성을 벌였다.마지막으로 퇴직금 소송을 냈다.그러나 1심에서는 패소했다.
“지난 겨울이 가장 힘들었습니다.대학강사가 6만명에 이르고,이들이 대학 정규 교육의 50%를 맡고 있는데 검찰과 법원은 대학강사를 법적으로 보호할 방법이 없다고 하니…”
김씨는 인천 부평의 16평형 아파트에 살고 있다.가족은 노동운동을 하다 현재는 집필활동을 하는 남편(54)과 KBS기자인 딸(28),서울대 수학과에 다니는 아들(25)이 있다.
“아직 갈길이 멀어요.대학강사가 교원지위를 얻을 때까지 계속 싸울 겁니다.비록 연구자나 교육자로 실패한다 해도후배나 제자들이 내 실패를 통해 법적 지위를 찾을 수 있다면 기꺼이 감내하겠습니다.”
김씨는 지금 청와대 앞에서 ‘참여정부는 대학강사의 교원지위를 보장하라.’란 피켓을 들고 1인시위를 하고 있다.
정은주기자 ejung@
99년 11월부터 만 4년간 대학,정부와 싸운 시간강사 김동애(사진·56)씨가 지난달 30일 첫 승리를 맛봤다.한성대를 상대로 낸 퇴직금 반환소송에서 승소,퇴직금 850만원을 받게 된 것이다.“‘승소’란 단어를 듣는데 앞이 깜깜해지더군요.‘아∼ 이런 날도 오는구나.’싶었습니다.”
김씨는 뒤늦게 공부를 시작했다.1983년 두 자녀를 친정에 맡기고,시아버지의 경제적 지원으로 타이완 유학을 떠났다.91년에 박사학위를 받아 귀국했지만 전임교원 자리는 쉽지 않았다.“나이도 많은데다,흔히 말하는 일류대 출신도 아니었으니까요.”
92년 3월 숙대·한성대 등에서 강의를 시작했다.얼마 뒤 한성대에서 ‘대우교원’을 하지 않겠느냐고 제의해 받아들였다.대우교원은 형식만 전임교원이었지 사실은 강사나 마찬가지였다.대신 강의료를 두배로 올려받았다.한해에 600만원 정도 벌었다.그후 7년6개월 동안 1주에 6∼8시간씩 강의했다.그러나 99년 9월 학교는 아무런 예고없이 강의료를 반으로 줄였다.2000년 8월엔 강의를 배정하지 않았다.
“‘전임교수’란 사탕발림으로 수년간 대학강사의 희생을 강요하는 대학에 맞서기로 결심했습니다.”
99년 11월 서울지법에 직위해제 및 감봉 무효소송을 냈지만 패소했다.노동부에 진정했지만,단기간 노동자이기에 퇴직금을 받을 수 없다고 했다.검찰에 학교를 근로기준법 위반으로 고발했지만 무혐의 처리됐다.칼바람을 맞으며 한성대 앞에서 5개월 동안 천막농성을 벌였다.마지막으로 퇴직금 소송을 냈다.그러나 1심에서는 패소했다.
“지난 겨울이 가장 힘들었습니다.대학강사가 6만명에 이르고,이들이 대학 정규 교육의 50%를 맡고 있는데 검찰과 법원은 대학강사를 법적으로 보호할 방법이 없다고 하니…”
김씨는 인천 부평의 16평형 아파트에 살고 있다.가족은 노동운동을 하다 현재는 집필활동을 하는 남편(54)과 KBS기자인 딸(28),서울대 수학과에 다니는 아들(25)이 있다.
“아직 갈길이 멀어요.대학강사가 교원지위를 얻을 때까지 계속 싸울 겁니다.비록 연구자나 교육자로 실패한다 해도후배나 제자들이 내 실패를 통해 법적 지위를 찾을 수 있다면 기꺼이 감내하겠습니다.”
김씨는 지금 청와대 앞에서 ‘참여정부는 대학강사의 교원지위를 보장하라.’란 피켓을 들고 1인시위를 하고 있다.
정은주기자 ejung@
2003-11-08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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