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쥐고 흔드는 복음주의자들/ 뉴욕타임스 보도

백악관 쥐고 흔드는 복음주의자들/ 뉴욕타임스 보도

입력 2003-10-27 00:00
수정 2003-10-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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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백문일특파원|미국의 개신교 복음주의자를 주축으로 한 종교단체들이 부시 행정부의 외교정책에 막대한 영향력을 미치며 백악관을 쥐고 흔든다고 뉴욕타임스가 26일 보도했다.

백악관은 이들의 지지를 받지 못하면 내년 대통령 선거에서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재선이 어렵다고 보고,복음주의자들과의 연대를 적극적으로 강화하려 한다고 신문은 전했다.특히 종교적 신념에 가득찬 부시 대통령 스스로가 인권 등 국제적 이슈에 복음주의자들의 견해를 먼저 묻는 등 미국의 외교정책에 도덕적 기준이 적용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신문에 따르면 대표적인 사례는 수단 내전에 미국이 개입한 배경이다.부시 행정부 출범 이후 몇몇 종교단체가 백악관을 찾아 20년에 걸친 기독교와 이슬람 세력 사이의 내전에 중재를 요청했다.

칼 로브 백악관 정치보좌관은 한 시간 동안의 면담에서 이례적인 관심을 표명했고 수단 문제가 결코 미국의 현안이 아니었음에도 수단의 평화협상을 이끌었다.뿐만 아니라 종교단체들이 관심을 표명한 인신매매나 에이즈 문제에도 적극개입,미 역사상 종교단체의 영향을 받는 가장 많이 받는 백악관이 됐다고 신문은 평가했다.

2000년 대선 당시 부시 대통령이 받은 유효표 가운데 40%는 백인 복음주의자들과 관련됐기 때문에 백악관은 이들에게 더욱 기울고 있다고 정치 분석가들은 진단했다.지난 9월 부시 대통령이 유엔 총회 연설에서 국제 인신매매의 심각성을 언급한 것도 이들의 로비 때문이라는 것.종교 지도자들은 부시 대통령이 강제 매춘과 아동매매 등을 비난할 것을 수개월에 걸쳐 촉구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유엔 연설 3주 전 부시 대통령은 앤드루 카드 비서실장과 콘돌리자 라이스 안보보좌관 등과 함께 인신매매의 심각성을 논의했다고 마이클 거슨 대통령 연설문 책임자가 밝혔다.국무부가 2000년부터 발표한 국제 인신매매 보고서는 복음주의자와 가톨릭,유대교,여성신장론자들이 연대해 의회를 압박한 결과이다.

복음주의자들은 한때 빌 클린턴 전 대통령 등 민주당을 지지했음에도 정책 결정과정에 그들의 의견이 반영되지 않았다.그러나 부시 행정부는 종교적 관심이 복음주의자들의 지지를 받은 레이건 행정부나 아버지 부시 행정부를 압도하고 있다.

로브 보좌관과 정기적으로 만나는 남부 침례교회의 리처드 랜드 윤리종교위원장은 “역대 공화당 정부는 종교단체의 의견을 취사선택했으나 부시 행정부는 먼저 의견과 자문을 구한다.”고 말했다.그 결과 부시 행정부내에 복음주의자들과 가톨릭 신자들이 역대 어느 정부보다 많이 포진했으며 부시 대통령도 각종 연설에서 복음주의자들이 쓰는 표현을 사용하는 등 종교단체를 서슴없이 끌어안고 있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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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p@
2003-10-27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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