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지동 국립의료원’ 청신호

‘원지동 국립의료원’ 청신호

입력 2003-10-14 00:00
수정 2003-10-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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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초구 원지동 추모공원 부지에 현재의 을지로 국립의료원을 이전하는 대신,화장로와 납골당을 부설로 건립하려는 서울시와 보건복지부의 계획이 자치구와 주민들의 양보로 탄력받게 됐다.그러나 신분당선의 지하화가 새로운 조건으로 제시돼 주목된다.

서초구와 ‘청계산지키기 시민운동본부’는 13일 조남호 구청장,김열호 구의회 의장,주민대표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지역 현안에 대한 전체회의를 열었다.회의에서는 ▲국가중앙의료원 이전을 위해 도시계획시설로 변경 ▲그 부속시설로 화장로 설치 ▲화장로 적정수요 조사 ▲화장로 관련 소송에 대해 합리적 대안을 갖고 지속 협의 ▲2009년 완공 예정인 신분당선의 지하화 등을 결의했다.

이는 그동안 화장로 설치 등 서울시의 추모공원 계획에 대해 주민들이 탁상·밀실행정,절차상 문제 등을 들어 원천적으로 반대해 자치구와 서울시간 의견대립이 극심했다는 점에 비춰 상당히 진전된 타협안으로 받아들여진다.

현재 법원에 걸린 추모공원 관련 소송 두 건에 대한 결과를 앞두고 서울시와 서초구,지역주민들간의 알력도 상당히 완화돼 추모공원 건립이 한층 탄력받을 전망이다.주민들은 지난 2001년 서울시가 원지동 추모공원 건립 방침을 밝히자 행정법원에 도시계획시설 결정 취소 청구소송을 냈다.지난해 4월엔 건설교통부가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을 해제하자 건교부를 상대로 그린벨트 해제결정 취소 및 행정처분 효력정지 가처분소송을 냈다.

진전된 타협안이 나왔지만 건교부가 공원용도로 지정된 도시계획 변경에 계속 반대하거나 신분당선의 지상 건설을 고집한다면 ‘청계산 사태’는 다시 불거질 우려도 있다.

청계산지키기 운동본부 김덕배 사무처장은 “주민들이 이 문제로 더 이상 갈등의 불씨를 남겨서는 안된다는 차원에서 결단을 내린 것”이라면서 “의료원 건립 등 상황이 달라졌고 서울시가 노력한 점을 인정한 결과”라고 말했다.혐오시설이라는 인식을 불식시킬 수 있는 도시계획이 마련돼 청계산 등산객 유도 등 주민들에게 유익한 환경이 조성되고,복지혜택을 위한 의료단지가 들어선다면 반대할 이유가 없다는 설명이다.원칙적으로는 추모공원 문제를 양보하고,그 대신 주민생활환경과 밀접한 신분당선 지하화를 연계한 ‘일괄타결’을 요구한다고 덧붙였다.

서울시 방태원 노인복지과장은 “주민들의 양보는 파격적인 것으로,혐오시설을 둘러싼 갈등 해결에 좋은 사례”라면서 “이런 점에서 시민들의 건설적인 방안 제시에 대해 건교부가 반대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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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한수기자 onekor@
2003-10-14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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