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는 진실과 화해로 가는 길이 너무나 멀고 험한 것 같다.장관 생활 7개월째인데 권력이 그렇게 만드는 것 같다.”
강금실 법무부장관이 지난 7일 법무부·대검·서울지검 검사들이 참석한 형사정책연구원의 ‘화요강좌’에서 한 발언을 놓고 해석이 분분하다.토론의 초점이었던 송두율 교수의 신병처리를 염두에 둔 발언이 아니냐는 것이다.일각에서는 강 장관이 말한 권력이 우리 사회의 보수세력을 지칭,송 교수를 둘러싼 보혁갈등 혹은 남남갈등 양상으로 흐르는데 우려를 표명했다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법조계의 한 인사는 “강 장관의 발언이 노무현 대통령이 언급한 ‘원숙한 처리’와 같은 맥락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참석자들은 토론에서 송 교수에 대한 발언과 질문은 나왔으나 원론적이고 철학적인 얘기를 주고받았다고 말했다.송 교수 사건이 노동당 정치국 후보위원이냐 아니냐가 핵심이고 송 교수가 스스로 발언을 번복한 진실성에 대한 의구심도 제기됐다.강의를 맡은 연세대 박명림 교수는 검사들로부터 ‘경계인’에 대한 질문을 받고 “두 개의 극단이 존재하고 있는 상황에서 진실과 권력은 늘 충돌하는 관계이며 권력 관계에 따라 진실이 왜곡되거나 굴절될 수 있다.”고 답변했다.박 교수는 이어 독일 출신 여성철학자 한나 아렌트의 ‘진실의 반대는 허위가 아니라 권력이다.’는 말을 인용했고 강 장관도 공감했다고 한다.강 장관은 “만델라가 남아프리카공화국을 화해와 용서로 바꿨지만 우리는 남북이 대치하는 상황에서 화해와 용서의 길이 얼마나 멀겠느냐.”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강 장관은 토론 말미에 “송 교수의 입국은 결과적으로 우리 체제를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송 교수도 진실해야 한다.”고 말했다.
안동환기자 sunstory@
강금실 법무부장관이 지난 7일 법무부·대검·서울지검 검사들이 참석한 형사정책연구원의 ‘화요강좌’에서 한 발언을 놓고 해석이 분분하다.토론의 초점이었던 송두율 교수의 신병처리를 염두에 둔 발언이 아니냐는 것이다.일각에서는 강 장관이 말한 권력이 우리 사회의 보수세력을 지칭,송 교수를 둘러싼 보혁갈등 혹은 남남갈등 양상으로 흐르는데 우려를 표명했다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법조계의 한 인사는 “강 장관의 발언이 노무현 대통령이 언급한 ‘원숙한 처리’와 같은 맥락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참석자들은 토론에서 송 교수에 대한 발언과 질문은 나왔으나 원론적이고 철학적인 얘기를 주고받았다고 말했다.송 교수 사건이 노동당 정치국 후보위원이냐 아니냐가 핵심이고 송 교수가 스스로 발언을 번복한 진실성에 대한 의구심도 제기됐다.강의를 맡은 연세대 박명림 교수는 검사들로부터 ‘경계인’에 대한 질문을 받고 “두 개의 극단이 존재하고 있는 상황에서 진실과 권력은 늘 충돌하는 관계이며 권력 관계에 따라 진실이 왜곡되거나 굴절될 수 있다.”고 답변했다.박 교수는 이어 독일 출신 여성철학자 한나 아렌트의 ‘진실의 반대는 허위가 아니라 권력이다.’는 말을 인용했고 강 장관도 공감했다고 한다.강 장관은 “만델라가 남아프리카공화국을 화해와 용서로 바꿨지만 우리는 남북이 대치하는 상황에서 화해와 용서의 길이 얼마나 멀겠느냐.”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강 장관은 토론 말미에 “송 교수의 입국은 결과적으로 우리 체제를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송 교수도 진실해야 한다.”고 말했다.
안동환기자 sunstory@
2003-10-09 5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