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두율 파문 / 宋교수 부인의 ‘못다한 얘기’

송두율 파문 / 宋교수 부인의 ‘못다한 얘기’

입력 2003-10-07 00:00
수정 2003-10-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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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 밤 본지와 단독인터뷰를 가진 재독 철학자 송두율 교수의 부인 정정희씨는 6일 “어지럽던 마음을 털어놔 마음이 홀가분하다.”고 말했다.

정씨는 인터뷰에서 두 아들의 얘기를 많이 털어놓았다.아버지가 겪었던 아픔을 고스란히 두 아들이 넘겨받는 것 같다며 인터뷰 도중 몇차례나 목이 메어 말을 잇지 못했다.

정씨는 “두 아들이 한국말을 못하고 한국 문화를 영원히 잊게 되는 것이 가장 두려웠다.”면서 “공부를 1,2년 늦게 마치더라도 뿌리를 찾아주고 싶어 큰 아들은 서울대 어학당에 추천서까지 보냈었다.”고 말했다.

정씨는 두 아들이 먼저 독일로 떠나기 전인 지난 3일 밤 송 교수의 다큐멘터리 ‘경계도시2’ 편에 출연해 “이 영화가 우리 젊은 세대들에게 한반도의 문제를 고민하고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며 남긴 말을 몇번이고 떠올린다고 말했었다.

정씨는 송 교수가 수십년 동안 해외 민주화운동의 상징으로 불리는 동안 항상 그늘에 가려져야 했다고 털어놨다.

정씨는 “1974년 유럽지역의 민주인사들이 민주사회건설협의회를 만들 때 나도 창립멤버였다.”면서 “하지만 신변의 위협을 느낄 만큼 불안한 날이 많아 아이들 교육에만 신경을 쏟아부었다.”고 말했다.정씨는 1966년 독일 뮌헨대에서 독문학과 도서관학을 공부했고 30년 남짓 베를린예술대학에서 사서로 일하고 있다.

정씨는 한국에서 사서가 박봉에 시달릴 정도로 낮은 대우를 받는 직업으로 여겨지는 것을 의아해했다.독일 대학의 사서는 단순히 책을 빌려주는 역할에만 그치지 않는다.해당학과 교수와의 협의 절차를 거쳐 사서를 선정할 정도로 중요한 위치라는 것이다.

지난달 22일 귀국한 이후 자고 일어나면 들려오는 ‘추방’과 ‘사법처리’소식에 놀란 가슴을 쓸어내린 날이 이날로 보름째인 정씨는 “남편의 뒷모습이 요즘처럼 쓸쓸해 보인 적이 없었다.”고 말했다.

정씨는 “모든 것이 잘 풀리기만 바란다.”면서 “검찰 수사가 끝나고 여건이 허락되면 남편이 유년시절을 보냈던 광주에 가서 좋은 사람들과 만나 따뜻한 고국의 정을 느끼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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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혜영기자 koohy@
2003-10-07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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