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초 통반장 ‘사랑의 티끌’ 이웃위한 문화공간 ‘우뚝’/4년째 무급 자청… 건립에 50억

서초 통반장 ‘사랑의 티끌’ 이웃위한 문화공간 ‘우뚝’/4년째 무급 자청… 건립에 50억

입력 2003-10-06 00:00
수정 2003-10-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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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들을 위해 책임을 맡아 주신 것만도 감사한데….”

자치행정 최일선에서 일하는 통·반장들의 땀방울이라 할 수당이 어린이·청소년·주부들이 이용할 유스센터 건립에 디딤돌이 된 사실이 알려지면서 훈훈한 얘깃거리가 되고 있다.

서초구(구청장 조남호)는 최근 개관한 서초3동 1535의 6 서초유스센터와 방배3동 1031의 4 방배유스센터 건립에 든 비용 가운데 일부가 관내 통·반장들이 아껴 모은 구청예산이 뒷받침됐다고 5일 밝혔다.

통·반장들은 한 달에 활동비조로 10만∼17만원을 받는다.서초구 관내 통장 761명과 반장 4460명은 1999년부터 통·반장직에 대한 ‘무급 자원봉사’를 자청했다.이렇게 절약해서 모은 돈이 자그마치 50억원 가까이 된다.이 돈은 서초유스센터 건설에 34억 5500만원,방배센터에 15억 3500만원이 쓰였다.총 건립비(103억여원)의 50%다.

이에 따라 구는 두 유스센터에 “이 건물은 통·반장들이 무급 자원봉사에 참여함으로써 절약된 예산을 넣어 만든 것입니다.”라는 내용의 글을 새긴 동판을 달아 놓았다.통·반장들의참된 이웃사랑을 널리 알리기 위함이다.

천주교 서울대교구 정진석(鄭鎭奭) 대주교는 “통·반장들의 희생은 세계적으로도 자랑할 만한 일”이라면서 “이곳을 찾는 청소년들은 자신들을 위한 보금자리가 통·반장들의 수고비가 모여 지어졌다는 걸 느끼고,커서도 봉사하는 사람이 될 것”이라고 극찬했다.

서초2동에서 9년째 통장을 맡고 있는 정화숙(55ㆍ여)씨는 “주민들을 일일이 찾아 다니는 등 일이 힘들지만 구청에서 돈을 받던 때 보다 떳떳하고 보람도 더 크다.”고 말했다.방배2동 통장 이선원(54ㆍ여)씨는 “무급으로 바뀌면서 기존 업무의 일부를 취로사업으로 돌리게 됐는데 작은 일이지만 어려운 이웃들에게 보탬을 준다니 뿌듯하다.”며 활짝 웃었다.

조남호 구청장은 “공무원들이야 종이 몇장으로 정책결정을 하지만,다른 사람들을 위해 수당까지 내놓는다는 것은 돈이 있고 없고를 떠나 매우 어려운 결단”이라면서 “내 고장 일은 내 손으로 결정하겠다는 참된 참여행정의 표본이다.”고 흐뭇해 했다.또 “앞으로도 이들의 수당을 모아 어린이집·도서관 건립 등 청소년복지 증진에 쓸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서초유스센터는 지하 4층,지상 8층에 연면적 2961㎡,방배센터는 지하 1층,지상 5층에 연면적 1760㎡로 각각 독서실과 인터넷 공간,공연장,체육활동실·요리연습실 등 문화시설을 두루 갖추고 있다.

송한수기자 onekor@
2003-10-06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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