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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엽의 방망이는 과연 꿈의 무대라는 미국 메이저리그에서도 통할까.이승엽이 2일 롯데와의 페넌트레이스 마지막 경기에서 마침내 한시즌 최다홈런 아시아신기록인 56호 홈런을 뿜어내자 그의 ‘실력’에 대해 새롭게 관심이 쏠리고 있다.그는 이미 올 시즌을 마치면 빅 리그에 진출하겠다고 공언한 상태다.많은 전문가들도 그 정도면 메이저리그에서도 통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한다.그가 날린 홈런의 평균 비거리는 117.3m로 메이저리그의 모든 구장 담장을 넘을 수 있다는 것.그러나 문제는 언어장벽과 코칭스태프 및 동료와의 관계 등 경기 외적인 요소,빅 리그 투수에 대한 적응 여부 등.
현재 메이저리그에서 지도자로 활동중인 이만수 시카고 화이트삭스 코치는 이승엽의 성공 가능성을 높게 평가했다.이 코치는 “이승엽의 체구가 빅 리거 1루수들보다 작지만 스윙 기술이 워낙 좋고 체력이 뛰어나 통할 수 있다.”면서 “두 달 정도만 적응하면 홈런 30개도 문제없다.”고 자신있게 말했다.
김광림 광주방송 해설위원은 “이승엽의 타격 기술은 메이저리거 수준으로 공에 대한 적응력이 뛰어나 현재보다 배트 스피드를 시속 5∼10㎞ 정도만 높이면 성공할 수 있다.”면서 “타율 .250∼.260대에 홈런 20개 정도를 기록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구경백 경인방송 해설위원은 “주전 자리만 보장된다면 타율 .270대에 홈런 30개를 쳐내 메이저리그가 요구하는 1루수의 기량을 발휘할 수 있다.”면서 “적응하기도 힘든데 주전 경쟁을 하면 최희섭(시카고 컵스)처럼 중간에 지쳐버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메이저리그 관계자의 평가도 긍정적이다.지난달 3일 방한한 토미 라소다 LA 다저스 부사장은 “3년 전부터 이미 메이저리그급 기량을 갖췄다.”고 밝혔다.최근 방한한 리처드 세코 텍사스 레인저스 스카우트도 “메이저리그에서 뛸 수 있는 훌륭한 타자”라고 강조했다.
클레이 대니얼 애너하임 에인절스 스카우트는 “공을 맞히는 능력이 뛰어난 것 같다.”고 후한 점수를 줬다.
그러나 우려도 만만치 않다.박노준 SBS 해설위원은 “올 시즌 53개 홈런 가운데 25% 안팎을 왼손 투수에게서 뽑아내 질적인 면에서는괜찮다.”면서 “그러나 국내는 7개팀을 상대하지만 메이저리그에서는 25개팀과 겨뤄야 하는 등 적응하기가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실제로 일본에서 매년 30개 이상 홈런을 때린 마쓰이 히데키(뉴욕 양키스)도 메이저리그에서는 절반 정도에 그치고 있다.
특히 이승엽의 포지션인 1루수는 수비가 좋지 않아도 방망이만 있으면 버틸 수 있어 경쟁이 치열하다는 것.
차명석 MBC ESPN 해설위원은 “팀 전력이 약한 팀을 고르면 도움이 될 수 있다.”면서 “메이저리그에 이승엽만한 선수가 많기 때문에 100% 주전자리를 차지하기가 힘들다.”고 말했다.
김영중기자 jeunesse@
2003-10-03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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