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두율교수 처리 논란 /송교수의 진실은…

송두율교수 처리 논란 /송교수의 진실은…

입력 2003-10-02 00:00
수정 2003-10-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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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두율 교수가 입국한 지난달 22일 이후 지금까지 국가정보원 조사 결과 “송 교수는 북한 서열 23위인 노동당 정치국 후보위원 김철수”라는 황장엽 전 노동당 비서의 주장이 사실일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이에 따라 이러한 주장을 부인해 온 송 교수에 대한 도덕성 논란이 일고 있다.

송 교수는 지난 98년 7월 황씨의 주장이 처음 제기된 직후부터 황씨의 주장을 일관되게 부인해 왔다.

송 교수는 황씨와 황씨의 주장을 보도한 ‘월간조선’을 서울지방법원에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송 교수가 김철수라는 사실을 입증할 증거는 없다.”는 판결을 받아내기도 했다.

그러나 국정원의 조사가 계속되면서 송 교수의 입장은 변하기 시작했다.송 교수는 국정원 조사 과정에서 “94년 김철수라는 가명으로 북한의 초청을 받았으나 노동당 후보위원으로 활동한 적은 없다.김철수라는 가명도 그때 한 번 사용했다.”라고 밝혀 이전과 다소 다른 입장을 보였다.

지난달 29일에는 “지난 73년 방북할 때 북한 요청으로 노동당 입당원서에 서명했으나 당원으로 활동하거나후보위원이 된 적은 없다.”고 김형태 변호사를 통해 밝혔다.그러나 송 교수는 국정원에서 “94년 노동신문의 김일성 장의위원 명단에 내가 김철수로 등재된 것을 보고 후보위원으로 선임된 것으로 생각했다.”라고 진술,황씨의 주장을 사실상 시인한 것으로 1일 알려졌다.

송 교수는 이처럼 “정치국원 김철수라는 주장은 사실 무근”이라던 종전의 주장을 스스로 뒤집음으로써,학자적 양심을 저버렸다는 비난과 함께 진보 운동의 입지를 좁혔다는 비난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상지대 정치학과 정대화 교수는 “노동당에 입당했다는 보도가 나왔을 때만 해도 분단된 나라의 지식인으로 겪어야 했을 고뇌라고 이해하고 싶었다.”면서 “하지만 지금은 모든 것이 당혹스럽기만 하다.”고 말했다.함께하는 시민행동의 하승창 사무처장도 “왜 사실을 숨기고 여러차례 말을 바꿨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면서 “더 이상 (송교수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이두걸 이세영기자 douzirl@
2003-10-02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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